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배우 이광수가 영화 ‘나혼자 프린스’를 통해 맞춤 옷을 입고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이광수의 노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나혼자 프린스’는 매니저, 여권, 돈 한 푼 없이 낯선 이국 땅에 혼자 남겨진 아시아 프린스 강준우(이광수 분)가 펼치는 생존 코믹 로맨스다. 영화 ‘공조’로 781만 관객을 매료하고 지난해 첫 드라마 연출작 ‘수사반장 1958’로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얻으며 또 한 번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훈 감독이 ‘칭궐’(2018)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싱크홀’ ‘탐정: 리턴즈’ 등 높은 코미디 흥행 타율을 자랑하는 배우 이광수가 주인공으로 나서 기대를 더한다. 작품마다 색다른 캐릭터 변신은 물론, 예능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아시아 프린스’로 불리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 실제 최고 슈퍼스타 강준우로 분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나혼자 프린스’는 베트남 배우들과 베트남 제작사가 참여한 한국과 베트남의 협업작이다. 김성훈 감독은 1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나혼자 프린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행사차 베트남에 방문해서 관계자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획하게 됐다”고 영화의 출발을 떠올렸다. 이어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하나의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말보다 더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걸 기반으로 현지에서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됐고 한국에 돌아와 준비해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연출작 ‘마이 리틀 히어로’(2013)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광수를 다시 택한 김성훈 감독은 “늘 가까이 있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다. 항상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며 “아시아 톱스타 역할인데 내게 여러 가지 의미로 특별한 아시아 프린스가 이광수다. 신선한 느낌의 한류스타가 해준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워낙 잘 알고 있고 이야기도 잘 통하고 신뢰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둘이 같이 뭔가를 해본다면 우리 나름의 어떤 의미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마음이 보는 분들에게도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처음 기획할 때부터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고 시작부터 주저 없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광수가 연기한 준우는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슈퍼스타지만 왕좌를 위협하는 라이징 스타의 부상과 기대했던 차기작의 출연 무산으로 잇따른 위기를 맞는 인물이다. 이날 베일을 벗은 영화에서 이광수는 타고난 코미디 감각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와 완벽한 일치율을 완성하며 극을 이끌었다. 설레는 로맨스 연기까지 소화,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도 보여줬다.
이광수는 “작품을 택한 첫 번째 이유가 김성훈 감독님과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며 “워낙 감사한 분이었다. 현장도 너무 유쾌했던 기억이 있어서 꼭 다시 해보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고 각자 성장해서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현장이 유쾌하고 편했다. 또 한 번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김성훈 감독과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이광수는 “시청자나 관객이 보는 나의 모습이 실제 모습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면이 많이 있는데 본연의 모습보다는 대중에게 익숙한 모습을 조금 더 입히면 볼 때 웃음에 조금 더 관대해지지 않을까 생각했고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코미디 요소에 넣으면 더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녹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로케이션도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에겐 특별한 의미다. 이광수는 “‘런닝맨’ 때 과분하게 그런 별명(아시아 프린스)을 처음 만들어준 곳이 베트남이어서 되게 의미 있고 고마운 나라라 더 잘하고 싶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에 다시 홍보 활동을 하면서 10년 전에 학생이었던 친구가 아이를 데리고 오기도 하고 훌쩍 큰 아이를 데리고 온 친구도 보면서 생각도 많았고 뭉클했다”고 이야기했다.
황하·듀이 칸듀이 칸·꾸 띠 짜 등 베트남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나를 너무 좋아해 주기도 하고 나도 그 친구들이 정말 좋아서 촬영이 없을 때도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여기저기 구경도 하면서 되게 빨리 친해졌다”며 “정말 고마웠다고 다시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아름다웠던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했다.
김성훈 감독은 이광수의 열연을 자신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성훈 감독은 “이광수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연기해 온 시간 속에서 마침표는 아니지만 쉼표, 하나의 점이 될 수 있을 만한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훌륭하게 열심히 잘 해줬다”며 “지금까지 대중에게 즐거움을 드린 이광수라는 배우가 이번에 이 영화로 또 한 번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충분히 노력했다.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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