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페이커의 애니비아가 또 한 번 ‘위기의 T1’을 구했다. 치열한 한타마다 완벽한 벽과 눈보라로 KT의 진형을 갈라내며, 팀을 벼랑 끝에서 건져 올렸다. KT가 초반 흐름을 잡았지만, 오브젝트 싸움마다 T1의 집중력이 빛났고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9일 중국 청두 둥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4세트에서 T1이 KT를 꺾고 세트 스코어를 2대 2로 맞췄다. T1은 경기 내내 모든 오브젝트를 가져가는 ‘퍼펙트 게임’을 펼치며 마지막 5세트로 승부를 끌고 갔다.
T1은 칼리스타-레나타, 녹턴, 그라가스로 이어지는 선수별 시그니처 픽 조합을 완성했다. KT는 트런들-케이틀린-카시오페아로 맞섰지만, 초반 주도권을 살리지 못했다. 5분경 트런들이 미드에 개입해 페이커의 애니비아를 잡아내며 KT가 기세를 올렸으나, 녹턴의 용 스틸 한 방으로 흐름이 끊겼다. T1은 라인전 주도권을 바탕으로 유충 세 개를 모두 확보하며 경기의 중심을 되찾았다.
11분경 두 번째 용을 두고 벌어진 교전에서 T1은 적대적 인수로 KT를 밀어내며 용을 선취했다. KT는 비디디의 카시오페아가 점멸 석화의 응시로 칼리스타와 그라가스를 끊으며 반격했지만, 이후 이어진 전령 한타에서 녹턴이 완벽한 커버를 펼치며 KT의 추가 이득을 차단했다. 전반적으로 한타에서는 KT가 조금씩 이겼으나, 오브젝트는 단 한 번도 가져오지 못했다.
중반 이후부터는 페이커의 애니비아가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 한타마다 벽으로 KT의 진입 동선을 차단하고, 궁극기 ‘얼음폭풍’으로 교전 주도권을 잡았다. T1은 세 번째 용까지 스틸하며 ‘오브젝트 퍼펙트 게임’의 기반을 다졌고, 구마유시의 칼리스타와 케리아의 레나타가 한타마다 생존을 반복하며 팀을 지탱했다. 반면 KT는 탐켄치의 깊은 진입과 미드 시야 부족으로 연속 실점을 내줬다.
후반부에 들어서도 페이커의 영향력은 압도적이었다. KT의 오브젝트 접근은 번번이 차단됐고, 카시오페아는 애니비아의 벽에 가로막혀 제대로 싸움을 열지 못했다. 마지막 한타에서도 페이커가 중심에서 T1의 라인을 단단히 세우며 KT의 돌파 시도를 완벽히 막았다.
결국 T1은 마지막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완벽한 오브젝트 컨트롤로 4세트를 마무리했다. KT가 한타에서 몇 차례 승리를 거뒀지만, 오브젝트를 단 한 개도 가져오지 못한 채 스노우볼이 멈췄다. 페이커의 애니비아는 완벽한 시야 장악과 포지셔닝으로 모든 전투의 중심을 잡았다.
T1은 이 승리로 시리즈를 2대 2로 돌리며 결승전을 최종 5세트로 끌고 갔다.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T1은 이번 승리로 다시 균형을 되찾았다. 마지막 한 세트, 소환사의 컵을 향한 운명의 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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