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역시 왕조의 품격’ T1, KT 압박 뚫고 결승 첫 세트 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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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라이엇 게임즈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T1이 다시 한 번 왕조의 품격을 증명했다.

9일 중국 청두 둥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1세트에서 T1이 KT의 초반 압박을 버티고 중반 한타 한 번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중심에는 ‘페이커’ 이상혁의 탈리야가 있었다. 흔들리지 않는 운영과 완벽한 한타 설계로 T1은 KT를 제압, 세트 스코어 1대 0으로 앞서갔다.

KT는 초반부터 흐름을 잡았다. 10분경 탑 전투에서 ‘퍼펙트’ 이승민의 럼블이 완벽한 이퀄라이저 각을 만들며 2킬을 올렸고, 12분 용 앞 교전에서도 ‘커즈’ 문우찬의 오공이 이니시를 열어 두 번째 용을 챙겼다. KT의 한타 조합은 초반 힘이 강했고, 정글 격차가 벌어지며 경기 주도권도 완전히 넘어가는 듯했다. 초반 교전마다 KT가 라인과 시야를 장악했고, T1은 수비적으로 버텨야 했다.

하지만 18분, 단 한 번의 한타가 모든 것을 바꿨다. 세 번째 용 앞에서 KT가 진입하자, T1은 뽀삐의 궁극기로 KT 진형을 무너뜨리고 탈리야의 스킬 연계로 중심 라인을 갈랐다. 완벽한 반격이었다. T1은 한타 대승과 함께 골드 격차를 단숨에 뒤집었고, 경기 흐름도 완전히 가져왔다. 이후 KT는 전투를 통해 다시 주도권을 되찾으려 했지만, 페이커의 탈리야가 시야를 조율하며 모든 진입 각을 차단했다.

20분 이후 경기의 주도권은 T1의 것이었다. KT가 아타칸을 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도란’ 최현준의 암베사가 공개처형으로 한타를 열며 KT의 주력 라인을 무너뜨렸다. 이어 23분 용 앞 교전에서도 T1은 완벽한 진형 유지로 대승을 거뒀고, 28분에는 바론까지 확보했다. KT는 이후 라인 주도권을 잃고 T1의 시야에 갇혔으며, 탈리야의 벽은 KT의 진입 시도를 번번이 끊어냈다. 35분, 바론 버프를 두른 T1은 중앙 돌파에 성공하며 넥서스를 파괴했다.

KT는 초반 완벽한 설계를 보여줬지만, 중반 이후 판단이 흔들렸다. 3용 한타에서 미드 라인을 미는 대신 정면 교전을 선택한 결정이 뼈아팠다. 반면 T1은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조합의 후반 밸류를 끝까지 살렸다. 페이커의 탈리야는 한타마다 교전의 중심을 잡았고, 도란의 과감한 진입이 완벽히 맞물리며 왕조의 내공이 드러났다.

첫 세트는 KT의 기세를 T1의 경험이 제압한 경기였다. T1은 한타 한 번으로 흐름을 완전히 바꿨고, KT는 초반의 이득을 살리지 못했다. 결승전의 첫 단추는 결국 노련함이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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