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이정원 기자] 삼고초려 끝 부산에 입성한 OK저축은행, 프로배구도 드디어 부산 시대를 열었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9일 부산강서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의미가 있다. OK저축은행이 안산을 떠나 부산에서 맞는 연고 이전 후 첫 경기다.
OK저축은행은 수도권 편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V-리그 팬 베이스 확장 위한 전환의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시장 확대를 통해 구단 지속 성장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봤다.
OK저축은행은 2020년 3월 부산시배구협회와 연고지 이전 첫 논의의 시간을 가졌고, 2022년 12월 박형준 부산시장과 미팅을 가지며 본격 추진했다. 2024년 8월 연고지 이전 관련 논의 재개 및 체육관 후보지 현장실사를 가졌고, 2025년 7월 14일 부산 연고지 협약 체결을 했다. 6월에 KOVO 이사회에서도 안건이 최종 통과됐다.

이후 OK저축은행은 부산 중고 배구부 초청 'OK저축은행과 함께하는 ‘부산 읏! DREAM 배구교실' 진행, 광안리 해수욕장, 부산시민공원, BEXCO 등 부산 전역에 배구 체험 홍보 부스 운영 등 홍보에 애를 썼다.
OK저축은행이 홈경기장으로 활용할 강서체육관은 프로배구 최초의 오픈 콘코스 경기장, 관중 통로-코트가 구분되어 막혀 있지 않아 매 순간 끊김 없는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남자부 최다 관중 수용이 가능하고, 원정 선수단을 고려해 홈팀 라커룸 못지않은 쾌적한 환경을 구성했다.
이날 경기는 당연히 매진이다. 4067석 전석에 높은 예매 열기로 추가로 오픈한 입석까지 현장에서 모두 판매돼 42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번 매진은 부산시가 국내 네 번째로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를 모두 보유한 도시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부산강서체육관을 가득 채운 부산 팬들의 함성 속에서 선수들도, 나도 벅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겨 첫 시즌을 맞이한 홈 개막전, 그 뜨거운 에너지와 함성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전을 결정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부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보면서 배구 지역 균형 발전과 저변 확대를 바랐던 그 고민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렇게 뜨거운 함성과 환호로 새로운 시작을 함께해 주신 부산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산은 이제 대한민국 네 번째 4대 프로스포츠 도시이자, 영남권 최초의 남자 프로배구단의 진정한 고향이 되었다. 배구를 향한 부산 팬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저희 OK 읏맨 배구단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데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가 3세트를 가져온 후 4세트 시작 전에는 부산갈매기가 울려 퍼졌다. 이외 선수들의 응원가에도 부산 관련된 단어들이 들어가 부산 팬들과 호흡했다.

역사적인 부산 홈 개막전에도 OK저축은행은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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