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경제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경주 주요 호텔과 시가 ‘포스트 APEC’ 마케팅에 나섰다.
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정상회의 기간 세계 각국 정상과 영부인이 이용했던 식사와 객실이 관광 상품으로 재탄생하면서 경주가 ‘APEC 특수’를 이어가고 있다.
소노캄 경주는 한·캐나다 정상 오찬 및 영부인 차담회 메뉴를 일반 고객용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찬 메뉴는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한우 안심 스테이크를 조화시켰으며, 특히 시그니처 디저트인 월명 케이크는 이재명 대통령의 칭찬과 캐나다 총리의 “최고의 식사(the best meal ever)”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힐튼경주는 APEC 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었던 객실과 당시 룸서비스로 주문했던 ‘치즈버거’를 정식 메뉴로 출시할 예정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주문했던 ‘아메리칸 치즈 추가, 케첩 넉넉히, 야채 제외’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한다.
정상급 인사가 묵었던 객실도 관광 상품이 됐다. 라한셀렉트 경주는 일본과 인도네시아 정상급 인사가 투숙했던 객실을 어메니티까지 재현해 숙박 패키지로 준비 중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머물렀던 코오롱호텔도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코스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APEC 회의를 계기로 경주의 미식과 숙박 자원이 글로벌 수준으로 주목받았다”며 “정상회의의 감동을 관광 콘텐츠로 확장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역 특산 디저트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부창제과의 ‘이장우 호두과자’는 APEC 주요 회의에서 공식 디저트로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황남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받은 뒤 “맛있게 먹었다”고 화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장마다 긴 줄이 늘어서고 ‘품절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인기가 급등하면서 유사품과 고가 재판매까지 등장하자 황남빵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이용해달라”고 공지했다.
이외에도 경주시는 지난 5일부터 첨단 XR(확장현실) 기술을 적용한 ‘골든 신라 XR모빌리티 버스’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내부에서 신라 왕경의 역사와 문화를 XR 콘텐츠로 감상하며 주요 유적지를 연결하는 신개념 관광버스로, APEC 정상회의 참가자들에게 첫 공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하루 3회 운행하며, 매주 수요일 자정에 일주일 단위로 예약이 오픈된다.
한편 경상북도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약 7조4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했으며, 각국 정상을 비롯해 APEC 관계자와 관광객 등 약 3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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