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뼈말라였잖아'―현아의 자책이 드러낸 연예인 다이어트의 현실

마이데일리
현아가 올린 과거사진. / 현아 인스타그램.

[마이데일리 = 조예원 인턴 기자] 지난달 3일, 가수 현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9장의 과거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현아야 많이 처먹었잖아. 정신 차리고 빡세게 다이어트 해보자. 뼈 말라 좋아했잖아 다시 해보자!!'라는 글을 남겼다.

한 달 뒤인 4일에는 체중계 사진과 함께 '50끝에서 앞자리 바꾸기까지 참 힘들다. 아직 멀었구나. 그동안 얼마나 먹었던 거니 김현아 현아야아아아!!!!'라고 적었다.

한 달 사이 약 10kg을 감량한 그는 여전히 "아직 멀었다"고 했다.

현아가 남긴 말들은 단순한 다이어트 의지가 아니다. 그 속엔 오랜 시간 대중의 시선을 견뎌온 연예인의 현실이 녹아 있다. '건강'보다 '이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업계,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몰아세워야만 하는 압박이 겹친다.

결혼 이후 체중 변화로 임신설이 돌고 컴백 무대에서도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이 쏟아졌던 만큼, 그는 어느 정도 대중의 반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연예인의 몸은 언제나 타인의 시선 속에서 평가받는다. 살이 오르면 '관리 부실', 마르면 '건강 이상설'이 붙는다. 조금만 달라져도 캡처와 댓글이 쏟아진다. 연예인의 몸은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라 대중이 함께 관리하는 이미지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이처럼 외모 평가는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살쪘다', '이전이 낫다'는 평가가 일상처럼 이어진다.

"엄마로서 지내는 제 모습도 응원해 주세요"라며 함께 올린 사진. / 민효린 인스타그램.

배우 민효린도 최근 체형 변화를 두고 쏟아진 댓글에 "엄마로서 지내는 제 모습도 응원해 주세요"라며 직접 글을 남긴 바 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법이 화제가 되고, 그 방법을 따라 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난다. 사과 한 개로 버티거나, 하루 세 알의 김밥으로 버티는 식이다. 이런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건강을 갉아먹는다.

현아의 글은 이런 평가가 이미 내면으로 스며들었음을 보여준다. 비판을 피하기 위해, 또는 인정받기 위해 결국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구조. "너 뼈 말라였잖아"는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그동안 자신에게 향했던 수많은 시선이 되돌아온 말이다. 대중의 기대가 자기혐오로 바뀌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살이 빠져야 사랑받고, 유지해야 살아남는 현실. 하지만 다이어트가 미적인 선택이 아니라 '직업의 의무'가 될 때, 그 안에서 건강과 자존감을 설자리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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