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데프콘이 고(故) 김주혁의 '1박2일' 하차 비하인드를 10년 만에 꺼내놨다.
유튜브 채널 '데프콘TV'에는 서산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난 데프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 데프콘은 한 선산을 찾았다. 바로 김주혁과 그의 아버지 김무생이 함께 잠들어 있는 곳이었다.

데프콘은 매년 김주혁의 기일 때마다 이곳을 방문한다. 하지만 올해는 스케줄 상 제 날짜에 참석이 힘들 것 같아서 조금 일찍 이곳을 찾았다. 두 사람은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3'(2013년~2015년, 이하 '1박2일')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데프콘은 "'1박2일' 때 함께 했었던 작가, 피디와 시간 되면 같이 내려오는데 먼저 내려오게 됐다"며 "이 형은 다 이해를 해준다. 시간이 조금 흘렀기 때문에 무거운 분위기로 가는 게 아니라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간다. 또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 손에는 맥주 한 캔이 들려 있었다. 데프콘은 "이 형이 주량이 얼마 안 된다. 딱 맥주 한 캔을 좋아 했다. 그래서 가져왔다"고 했다. 이어 "'프콘아 왔니?', '잘 보고 있다'라고 얘기할 형이다"라며 그리움을 표했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김주혁과 한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데프콘은 "이 형의 진짜 따뜻한 면을 느꼈던 게 뭐냐면, '1박2일'을 1년 6개월 정도 했을 때였다. 어느 날 주혁이 형 소속사 대표님께 전화가 왔다. '우리 주혁이가 또 다른 작품에 들어가다 보니까 '1박2일'에서 하차해야 할 것 같다'면서 말이다. 미안해서 멤버들에게 말을 못 하겠다고, 섭섭해할까 봐. 그래서 먼저 연락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주혁은 당초 1년 정도 출연 후 하차할 예정이었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긴 2년을 '1박2일' 멤버로 함께 했다. 데프콘은 "1년 정도만 하기로 제작진과 얘기하고 들어온 건데 하다 보니 멤버들과 정이 들어서 1년 6개월 동안 흘러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도 원래는 (사람을) 안 잡거든? 다음 역할 때문에 하차하는 거니까. 충분히 다 이해하는데, 그냥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주혁이 형에게 '2년 채우고 나가라'고 했다"면서 "원래 안 되는 거였는데, 이 형이 진짜 2년을 채우고 나갔다. 대단한 거다"고 정 많고 선한 김주혁의 성품을 다시금 그리워했다.
한편, 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인근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충남 서산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지난달 30일 8주기를 맞았다.
배우 김무생(1943~2005) 아들인 그는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영화 'YMCA 야구단'(2002) '싱글즈'(2003) '청연'(2005) '뷰티 인사이드'(2015) '공조'(2017) '독전'(2018)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2005) '구암 허준'(2013) '아르곤'(2017) 등에서도 활약했다. '1박2일'에서 '구탱이 형'으로 불리며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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