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고 금의환향! 김혜성 "꿈꿔왔던 순간 너무 행복, 웃음이 많이 나오더라" [MD인천]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김혜성./인천공항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꿈꿔왔던 순간이라 행복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LA 다저스 김혜성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에 앞서 3+2년 2200만 달러(약 318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고친 탓에 도쿄시리즈 로스터에 승선하지 못했지만, 빅리그의 부름을 받는 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김혜성은 '한국계' 토미 에드먼이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빅리그의 부름을 받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과 주루, 수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인해 부상자명단(IL)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확장 로스터가 시행된 9월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그리고 많은 기회가 제공되진 않았으나,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를 시작으로 디비전시리즈(NLDS),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이어 월드시리즈(WS)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김혜성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끝내기 득점을 만들어냈고,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는 9회 대수비로 출전해 눈앞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을 경험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김혜성은 다저스가 2연패에 성공하면서, 데뷔 첫 시즌부터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이는 'BK' 김병헌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우승 이후 김혜성은 카퍼레이드 등 공식 행사를 모두 마친 뒤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 다음은 김혜성의 일문일답

Q. 월드시리즈까지 밟았는데, 귀국 소감은?

"일단 긴 1년이었던 것 같다. 너무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돌아온 느낌이다"

Q. 우승 순간을 필드에서 봤는데, 느낌이 어땠나?

"재밌었다. 꿈의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 무대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고, 그 분위기를 함께 즐겨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Q. 다저스 입단할 때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을 거라고 생각했나?

"월드시리즈까지는 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은 당연히 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고, 나도 잘해서 가야 될 것 같았다"

Q. 한국인 역대 5번째 월드시리즈 출전인데

"너무 기뻤다. 야수 선수로서 항상 꿈꿔왔던 무대다. 그리고 한국인 선수로서도 많이 없는 기록이기 때문에 너무 의미가 있다"

Q. 우승은 언제 이후로 처음인가?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고, 프로에서는 처음이다. 우승 순간은 표현하기 쉽지 않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웃음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Q. 극적으로 월드시리즈 필드에 나가게 됐는데

"오랜만에 경기에 나간 것이었지만, 경기는 계속해서 준비를 했었다. 준비가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크게 의식을 하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상황에서는 베이스 근처의 땅볼이었기 때문에 베츠 선수가 직접 베이스를 밟고 던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네가 해라'고 콜을 했었다"

Q. 결국 로하스가 넘겨준 그림이었는데

"경기 전부터 로하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가 시작될 때부터 계속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언제 빠질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막으면 끝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로하스 선수가 다른 선수를 내보내 달라고 해서 나가게 됐다"

Q. 다저스 입단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

"그렇다. 아무래도 너무 좋은 순간이고, 그 일원으로 또 야구 선수로서 내가 좋아하는 팀에서 우승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이 좋고, 꿈꿔왔던 순간이라 행복했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Q. 6차전까지 나오지 못해서 초조하진 않았나

"초조함은 없었다.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갈 순 없지 않나. 엔트리에 백업 선수가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내 역할이 백업이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초조함은 없었다"

Q. 디비전시리즈의 끝내기 상황을 돌아보면

"당시 포수와 부딪혔고, 홈 베이스를 잘 못 밟은 것 같아서, 확실하게 밟고 싶어서 다시 밟았다"

Q. 눈에 멍이 든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개인 연습을 하다가 내가 친 공에 맞았었다"

Q. 로버츠 감독과 달리기도 화제가 됐다

"감독님께서 '한번 뛰자'고 하셨다. '자신 있냐?'고 하시길래 당연히 '자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넘어지셨다. 나이가 나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Q. 플래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못 나왔는데, 실망스럽진 않았나

"로버츠 감독의 기용에 대해 실망한 적은 없다. 다만 내가 경기에 나갔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실망을 한 적은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실망하거나 하진 않았다"

Q. 한국 무대와 가장 다른 점은 뭔가

"일단 이동이 너무 힘들다. 투수들의 볼도 빠르다 보니, 강하게 변화되는 공들이 워낙 많다. 그런 점들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Q. 올 시즌의 점수를 매긴다면?

"점수는 30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30점에는 이유가 없다.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만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다. 내가 야구 선수로서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는 더 나아져서 100점을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Q. 야마모토와 유독 가깝게 지내던데

"야구 선수로서 굉장히 존경스러운 동료이자 친구다. 너무 멋있고, 같이 생활을 하면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특히 같은 아시아 출신이다 보니 더 많은 대화를 했던 것 같다"

Q. 귀국 후 일정은

"열심히 운동을 할 생각이다. 야구는 비시즌도 비시즌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일단 이번주는 쉴 것 같고, 다음 주부터 열심히 꾸준히 운동할 생각이다"

Q. WBC는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가?

"준비는 항상 하는 것이다. 똑같이 해서 국가대표라는 무대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뽑아주신다면, 또 가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다. 류지현 감독님께서는 몸 상태에 대해서 많이 물어봐 주셨다. 그리고 구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다"

Q. 메이저 진출은 가장 늦었지만, 우승은 가장 먼저 했는데, 이정후-김하성이 부러워하진 않았나

"축하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부럽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안 부러워하지 않았을까"

Q. WBC에서는 일본 선수들과 맞붙어야 되는데

"한일전을 할 때 상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야구장에서 적으로 만나면 적이다. 하지만 딱히 그런 생각을 해보진 않았다"

Q. 송성문, 강백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갖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 오려면 다 잘해야 한다. 하지만 (송)성문이 형도 다 잘하는 선수다. 포스팅 신청을 한다고 들었는데, 잘 기다려서 성문이 형이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 다만 내가 (송)성문이 형과 (강)백호의 성공을 판단할 순 없다. 하지만 도전하는 입장에서 모든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한 번 살고, 한 번 야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꿈에 도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LA 다저스 김혜성./인천공항 = 박승환 기자

Q. 내년 목표가 있다면

"나는 매년 야구선수로서의 목표가 작년의 나보다 잘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상 없이 1년을 보내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Q. 우승 트로피가 무겁던가

"앞에서 '무겁다'고 설명을 해주길래 '난 스트롱하다'고 했던 것이다. 무겁긴 하더라"

Q. 우승 순간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났나?

"일단 1년 동안 고생한 나(웃음). 그리고 연락은 많이 와 있길래 열심히 답했다"

Q. 7차전 출전 당시의 기분을 돌아본다면

"너무 좋고 설레는 마음이었다. 계속 준비를 했던 입장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뻤다"

Q. 카퍼레이드 소감은?

"재밌었다. 로스앤젤레스 도시에 팬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모였고, 축하해 주셔서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

Q.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햇는데, 또 열심히 응원해 주시고,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이후에도, 포스트시즌에서도 열심히 응원을 해주셨다. 1년 내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내년에는 1년 내내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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