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악재 부상… 노진서 LX하우시스 사장 ‘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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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서 LX하우시스 사장은 취임 첫해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노진서
노진서 LX하우시스 사장은 취임 첫해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노진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노진서 LX하우시스 사장이 연말을 앞두고 무거운 발걸음을 떼고 있다. 올해부터 LX하우시스 대표이사로 합류한 가운데 취임 첫해 성적에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부진한 실적과 더불어, 최근엔 하도급법 위반 논란까지 부상해 그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 취임 첫해 성적표 먹구름 

LX하우시스는 올해 3월 노진서 사장과 한주우 부사장을 대표로 신규 선임하며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노진서 사장은 사업 전반을, 한주우 부사장은 제조 부문을 각각 총괄하게 됐다. LX하우시스 측은 사업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경영 체제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노진서 사장은 LG전자 전략담당(상무), ㈜LG 기획팀장(전무),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전무), LG전자 CSO부문 산하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21년 출범한 LX그룹의 신설 지주사인 LX홀딩스에 CSO(부사장)로 합류해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 등을 주도했다. 2022년엔 LX홀딩스 대표에 오르면서 구본준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는 LX홀딩스 대표를 맡으면서, LX하우시스 대표도 겸임하게 됐다. 그룹의 전략통인 노진서 사장이 LX하우시스 대표까지 겸임하게 된 것은 주력 계열사의 부진 극복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LX하우시스는 창호 등 건축자재와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매출의 70% 가량이 건축자재 부문에서 나온다.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최근 몇 년간 실적은 신통치 못한 상황이다. 주력인 건축자재 부문의 실적이 침체된 데다 물류비 및 원료가 상승 부담이 커진 여파다. 

LX하우시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3% 줄어든 97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5,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당기순이익도 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줄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창호·바닥재·벽지 등 주력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시장에서 산업용필름·표면소재·바닥재 등의 판매를 늘려 국내 B2B 시장 침체를 만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 올해엔 전략통인 노진서 사장까지 구원투수로 합류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일었다. 

그러나 올해까지 뚜렷한 수익성 개선 기조는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누적 매출액은 2조4,135억원으로 10.0% 줄고, 순이익은 108억원으로 81.9% 감소했다. 3분기 단독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1.1% 감소했다. 다만 1·2분기 실적 감소폭이 컸던 탓에, 전체 누적 이익을 크게 줄어들었다. 

◇ 영업이익 감소세 지속… 공정위 조사 악재까지 

LX하우시스는 원가 절감과 위기 대응 경영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 B2C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LX하우시스는 측은 “산업용 필름과 표면소재를 중심으로 유럽 등 해외시장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노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할 전망이다. 업황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공정위는 이달 초 하도급업체의 단가 인상 요구 거부 등의 의혹을 받는 LX하우시스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함. / LX하우시스
공정위는 이달 초 하도급업체의 단가 인상 요구 거부 등의 의혹을 받는 LX하우시스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함. / LX하우시스

노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LX하우시스는 하도급 갑질 논란에 휘말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이달 초 하도급업체의 단가 인상 요구 거부 등의 의혹을 받는 LX하우시스·LX글라스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이들 회사가 계약서면을 발급하지 않은 채 작업을 지시하고 하도급 업체의 단가 인상 요구 등을 거부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지난달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진서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집중 질의한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LX하우시스가 유리제조 및 유리창 시공 협력업체들에게 서면계약서를 발급하지 않고 단가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 프로젝트에 대해 급박하게 이메일, 카카오톡, 구두로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하도급법 위반 여부를 따져물었다. 

이어 “물가, 원부자재 비용, 인건비가 인상됐음에도 하도급업체에 2018년 단가를 그대로 적용했다”면서 “하도급업체 측에서 수차례 단가 인상을 요청했음에도 협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시 노 사장은 “협력업체와 하도급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하도급법 관련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으로 작업 지시가 이뤄진 정황이 있다는 이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제가 이해하고 있는 바와 다른 내용이라며,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공정위는 국감에서 제기된 하도급 위반 의혹에 대해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공정위 조사까지 이어지면서 경영진의 부담은 커진 모습이다. 과연 노 사장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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