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ML에서 포수 안 된다”고 했는데…美는 “세 번째 포수” 언급, 100억원 예약한 강백호 ‘급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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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KT 강백호가 6회초 1사 2루에 볼넷으로 출루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수는 안 된다.”

지난달 말 경기도 하남의 베이스볼 데이터센터에서 만난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38)는 강백호(26, FA)를 두고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뛰긴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백호의 포수로서의 자질을 언급한 게 아니다.

2025년 7월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강백호가 6회말 1루수로 출전해 수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포수 포지션의 특수성이 외국인선수가 맡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였다. 피치컴으로 사인을 주고받는 시대다. 포수와 투수의 말이 안 통해도 배터리가 경기를 운영하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포수가 야수들에게 내는 수비 작전사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KBO리그에서도 외국인타자에게 포수를 잘 안 맡긴다. 물론 국내 구단들은 한 방을 쳐줄 중심타자 영입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서 그렇긴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시아 포수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를 준비하고 복기하는 과정 등에서 디테일한 소통이 필수다. 만약 포수가 영어권 문화에서 오랫동안 지내지 못했다면 아무래도 디테일한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강정호는 이런 측면에서 강백호가 포지션이 명확치 않은 게 메이저리그 진출에 약점이라고 언급했다.

MLB.com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올 겨울 아시아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선수들을 꼽으면서 강백호도 언급했다. 흥미로운 건 강백호를 ‘제3의 포수’로 바라보는 팀이 있다면 FA 계약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제3의 포수는 사실상 팀에서 쓰임새가 떨어지지만, 162경기 장기레이스에서 전략적으로 필요한 선수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강백호가 간혹 포수를 보면서 다른 포지션을 맡아준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쓰임새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강백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포수 강백호’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렸다는 의미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포수를 봤다. 그러나 프로에선 외야, 1루, 지명타자를 오갔다. 수비력이 좋다는 평가는 못 받았다. 그러다 2024시즌에 주전 장성우의 백업으로 꽤 많은 경기에 포수로 나갔다. 그런데 올해 강백호는 포수로 단 5경기에만 선발 출전했다. 5월17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마지막이었다. 조대현이라는 전문 백업포수가 등장했다.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친 KT가 강백호에게 포수를 맡길 정도로 팀 사정이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강백호는 KBO리그에서 포수로 확실하게 임팩트를 남긴 게 없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강백호를 ‘제3의 포수’로 평가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강정호의 주장과 맥이 닿을 수밖에 없다. 강백호의 메이저리그행은 KBO리그 구단과의 FA 계약보다 우선순위라고 보긴 어려울 듯하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t 강밸호가 1회말 2사 1,3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물론 강백호에겐 국내에선 최소 100억원 FA 계약이 예고돼 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도전 의지가 아주 크다면 몰라도, 여러가지 미래를 그리는 상황서 ‘제3의 포수’라는 평가는 강백호에게 하나의 옵션이 더해진 것 정도로 여기면 될 듯하다. 강백호는 느긋하게 한미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계약에 나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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