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 은혁이 2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6일 은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5장의 손 편지를 공개했다. 은혁은 "그 어떤 대단한 선물이라도 20년 동안 이렇게 변함없이 큰 사랑을 보내준 여러분께는 기대에 못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렇게 마음을 담은 편지로라도 여러분께 선물해 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6년이라는 연습생 기간을 마치고 드디어 슈퍼주니어의 은혁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데뷔하고 우리 팀은 말 그대로 연중무휴 팀이라고 불릴 만큼 정말 쉬지 않고 달렸고 그때는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고 또 그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도 정확히 잘 몰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은혁은 "그런 것들에 대해서 한 템포 쉬면서 생각해 보거나 그동안을 돌아보거나 아니면 그 상황들을 즐기거나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좋은 일들도 너무나도 많았지만 좋지 않은 일들도 많았었기 때문에 늘 외출 타기 하듯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며. "그래서 그 모든 시간들을 함께 견디고 버텨 준 우리 엘프들에게 잘 고맙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은혁은 "제 마음의 결론은 제가 받았던 사랑을 후회 없이 충분히 엘프들에게 보답하고 돌려드리자는 거다. 저희를 위해 써주시는 그 모든 시간들이 정말 쉽지 않은 거란 걸 알기 때문에 저도 앞으로 여러분을 대하는 마음이나 음악이나 무대나 모든 것들을 절대 허투루 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서 여러분께 선물해 드리겠다"며 "20년 동안 철없기도 했고 말썽도 많이 부리고 참 많이 부족하기도 했던 저희 슈퍼주니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2005년 11월 6일 데뷔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이하 은혁 글 전문.
우리 엘프 안녕! 오랜만에 손 편지네요.
슈주 20주년을 맞아서 어떤 선물을 해드리면 좋을까 정말 많이 고민을 해봤는데 그 어떤 대단한 선물이라도 20년 동안 이렇게 변함없이 큰 사랑을 보내준 여러분께는 기대에 못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마음을 담은 편지로라도 여러분께 선물해 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편지에서는 평소에 못 했던 제 이야기를 여러분께 조금 더 들려드리면 어떨까 싶은데.. 괜찮죠?
여러분도 알고 계시겠지만 전 10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춤을 춰왔고 13살쯤 가수의 꿈을 일찍 꾸면서부터 제 인생이 시작된 것 같아요. 이미 그동안 들려드렸던 이야기들이 있으니 굳이 설명을 안 하겠지만 어린 나이에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하며 그 나이에는 해보기 힘든 흔치않은 많은 경험들을 하고 15살에 SM이라는 회사에 들어가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어요.
누구나 그렇듯이 연습생 생활을 하는 동안 쉽지 않은 과정들을 거쳤지만 다행히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제 성격 덕분에 쉽게 무너지거나 포기하지 않았고 나는 분명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연습생 생활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렇게 6년이라는 연습생 기간을 마치고 드디어 슈퍼주니어의 은혁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고 그 오랜 시간을 보낸 후에 여러분을 처음 만나게 됐어요. 우리" 노래 중에 미라클에서 너를 처음 본 순간 오 미라클!' 이 부분을 정말 좋아하는데 마치 제가 데뷔를 해서 여러분을 처음 만났던 순간을 그대로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요. 데뷔하고 우리 팀은 말 그대로 연중무휴 팀이라고 불릴 만큼 정말 쉬지 않고 달렸고 그때는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고 또 그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도 정확히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한 템포 쉬면서 생각해 보거나 그동안을 돌아보거나 아니면 그 상황들을 즐기거나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20주년을 맞으며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이 될 거라 고도 전혀 생각했고요. 왜냐면 애초에 우리는 프로젝트팀으로 데뷔를 하기도 했고 활동하며 좋은 일들도 너무나도 많았지만 좋지 않은 일들도 많았었기 때문에 늘 외출 타기 하듯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모든 시간들을 함께 견디고 버텨 준 우리 엘프들에게 잘 고맙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제 생각에는 요즘 저희가 20년 동안의 서사를 다 보내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기분도 들어요.
멤버들도 이제는 서로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자 가장 가깝고 친한 친구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고 최근에 20주년 슈퍼 투어를 들면서 정말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우리의 전성기는 쏘리쏘리를 발표하고 그 이후 2~3년 정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솔직하게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느껴져요. 지금에 와서야 우리 엘프들이 우리를 얼마나 아껴주고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는지 제대로 느끼고 있고 엘프들 각자의 인생에서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부분이었는지 알게 되면서 나 또한 내 인생에서 슈주와 엘프가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구나 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해요. 이 행복한 20주년이 다 지나가고 끝이 나면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물론 20주년에 끝난다고 저희가 활동을 안 한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 이만큼의 행복을 또 느끼면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 시간이 끝나가는 게 아쉬운 것 같아요.
그리고 현실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에요. 이번 투어를 하면서 확실히 이제는 체력적인 부분이나 내가 무대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들에서의 내 모습 같은 그런 모든 것들이 내 맘 같지 않구나 라는 걸 느끼면서 과연 언제까지 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솔직한 제 마음은 제가 저를 봤을 때 더 이상 멋지지 않아 보이면 무대에 그만 서고 싶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관리하고 앞으로의 음악이나 제 노래, 춤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겠지만 무엇 하나 장담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제 마음의 결론은 제가 받았던 사랑을 후회 없이 충분히 엘프들에게 보답하고 돌려드리자는 거예요.
여러분의 그 마음과 저희를 위해 써주시는 그 모든 시간들이 정말 쉽지 않은 거란 걸 알기 때문에 저도 앞으로 여러분을 대하는 마음이나 음악이나 무대나 모든 것들을 절대 허투루 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서 여러분께 선물해 드릴게요.
20년 동안 철없기도 했고 말썽도 많이 부리고 참 많이 부족하기도 했던 저희 슈퍼주니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요. 우리 소중하고 예쁜 추억 많이 만들어요. 끝으로 우리 엘프 진짜 늘 고맙고 사랑한다.
2025.11. 6. 은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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