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결심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구단은 오히려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다. FA 최대어 강백호(26)와 박찬호(30)를 누가 행복하게 해줄까.
KBO리그 FA 시장이 9일 막을 올린다. KBO가 지난 5일 발표한 FA 대상자 20명 중 권리를 행사할 선수는 7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통해 신청서를 KBO에 보내면 된다. KBO는 이를 취합해 8일 발표하고, 9일 0시부터 ‘쩐의 전쟁’을 시작한다.

이번 FA 시장의 빅2는 단연 강백호와 박찬호다. 강백호가 파라곤 스포츠를 에이전시로 선임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문을 열었지만, 일단 업계에선 메이저리그보다 KBO리그 구단과의 계약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강백호와 박찬호는 장, 단점이 명확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번 시장 상황과 특수성 등을 고려할 때 초대박 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강백호는 최근 4시즌을 돌아보면 2024시즌 외에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기복이 심했다. 포지션도 불명확하다.
그러나 20대 중반의 클러치히터가 언제 또 FA 시장에 등장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경쟁이 붙으면 결국 100억원대 돌파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FA 계약은 미래가치가 중요한데, 강백호는 이게 최대무기다. 아직도 26세라서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 나이가 또 다른 무기다.
박찬호는 강백호와 반대로 지난 3년간 리그에서 공수밸런스가 가장 좋은 유격수였다.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에, 유격수 수비상을 수상했다. 작년엔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지난 3년 통틀어 박찬호보다 공수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유격수는 없었다. 나이도 30세로 많지 않다. 결정적으로 유격수는 엄청나게 육성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FA 대박계약에 필수적 요소, 장타력이 약점이긴 하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많은 안타를 치는 타자도 아니다. 때문에 5~6년 기준으로 기간을 늘리면 100억원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다. 시장에 이 정도의 유격수가 앞으로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현재 두 사람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는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관심을 넘어 적극적인 영입 작업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찬호가 우선순위라는 말부터, 둘 다 동시에 오퍼를 넣을 것이란 말도 있다. ‘윤고나황손’은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하지 않다. 타선 보강이 필요하다. 그리고 유격수는 오랜 약점이다.
박찬호의 경우 KT 위즈, 두산 베어스를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강백호의 경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를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 시점에서 ‘전통의 큰손’ KIA와 한화는 롯데만큼 확고한 스탠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KIA는 내부 FA 6명 단속이 우선이고, 한화는 비FA 노시환의 다년계약 제시 가능성, 내부 FA 손아섭 이슈 등 변수가 있다.

만약 KIA와 한화가 움직이면 이번 FA 시장에서 큰 금액이 오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두 팀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쳤고, 내년에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당위성, 부담감이 있는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강백호 영입을 검토할 만한 구단들로 분류된다.

이밖에 수도권 구단들이 강백호 혹은 박찬호 영입전에 나설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최대 변수다. 움직이는 구단이 늘어날수록 강백호와 박찬호는 함박웃음을 크게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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