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터: 죽음의 땅] 서툴고 미성숙한 ‘괴물’의 성장, ‘종족’ 넘어선 공감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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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이 베일을 벗고 관객을 만났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이 베일을 벗고 관객을 만났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위험이 도사리는 죽음의 땅. 사냥할 것인가, 사냥당할 것인가.” 프레데터로서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행성으로 첫 사냥에 나선 ‘덱’은 죽음의 땅에 도사린 모든 것으로부터 공격을 받던 순간 휴머노이드 ‘티아’를 만난다. 최상위 포식자 칼리스크에 맞서게 된 둘은 생존과 각자의 목적을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SF 액션의 대명사 ‘프레데터’ 시리즈가 새로운 이야기 ‘프레데터: 죽음의 땅’(감독 댄 트라첸버그)으로 돌아왔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압도적 스케일, 그리고 새로운 대립 구도로 한층 진화한 사냥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여기에 생존 본능과 인간성의 경계를 묻는 묵직한 서사로 시리즈의 새로운 장을 연다. 관객을 매료할 수 있을까.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생명을 지닌 모든 것을 위협하는 죽음의 땅, 그곳의 최상위 포식자 칼리스크를 사냥하기 위한 프레데터 덱과 휴머노이드 티아의 생명을 건 공조와 사투를 그린 액션 어드벤처다. 독보적인 SF 액션 시리즈로 손꼽히는 ‘프레데터’의 신작으로 지난 5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메가폰은 2022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프레데터’ 시리즈 영화 ‘프레이’의 연출을 맡았던 댄 트라첸버그 감독이 잡았다. 

시리즈의 정통성을 잇는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더한 변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인간의 시점으로 전개됐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프레데터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며 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냉혹한 세계관이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공포의 대상이었던 프레데터가 단순한 괴물이 아닌 자신들만의 규율과 명예를 지키며 사냥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존재로 그려지며 이야기를 더욱 깊이 있게 확장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을 사냥하는 포식자가 아니라 서툴고 고립된 미성숙한 프레데터 ‘덱’이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죽음의 땅에서 살아남으며 완전한 전사로 성장해 나가는 여정은 보편적 공감을 전하며 ‘종족’을 넘어 인간의 마음까지 닿는다. 현실과 동떨어진 머나먼 세계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인간적인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완성한 ‘프레데터: 죽음의 땅’.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완성한 ‘프레데터: 죽음의 땅’.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시각각 주인공을 위협하는 강력한 크리처들과 최상위 포식자 칼리스크의 존재는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긴장감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에이리언’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설정이 더해지며 더욱 특별한 즐거움을 안긴다. 프레데터 덱이 죽음의 땅에서 마주하는 티아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거대 기업 웨이랜드 유타니가 만들어낸 합성 인간으로 반가운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두 세계가 맞닿으며 더욱 정교해진 설정과 확장된 서사는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도 강점이다. CG와 실사 세트를 정교하게 결합한 연출이 몰입도를 높인다. 액션 역시 다채롭다. 긴장감과 생동감을 동시에 담아낸 다양한 전투이 쉼 없이 이어지며 장르적 쾌감을 안긴다. 음악도 좋다. 특히 오프닝을 여는 웅장하고 묵직한 사운드가 초반 몰입도를 단단히 끌어올리며 영화 전체의 톤을 강렬하게 각인시킨다. 시각적 쾌감과 청각적 긴장감이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엘 패닝과 디미트리우스 슈스터-콜로아마탕기의 앙상블도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완성하는 힘이다. 먼저 엘 패닝은 숨겨진 힘과 지능을 이용해 위험천만한 여정에서 살아남는 휴머노이드 티아와 또 다른 합성 인간 테사로 분해 전혀 다른 얼굴로 1인 2역을 완벽 소화하고, 디미트리우스 슈스터-콜로아마탕기는 프레데터 덱 역을 맡아 캐릭터의 성장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거침없고 과감한 액션을 펼쳐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한다. 

댄 트라첸버그 감독은 “‘악명 높은 괴물 캐릭터를 관객들이 응원하고 싶어지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통해 ‘프레데터: 죽음의 땅’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런 장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고결함과 품위를 지닌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하며 “극장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러닝타임 107분,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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