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에서 커리어 이어가기로"
마에다 겐타는 6일 SNS를 통해 "내년부터 일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심했다"며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공식화했다.
마에다는 지난 200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두 번의 사와무라상을 수상, 한 차례 MVP에 선정되는 등 97승 67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메디컬 이슈로 인해 큰 계약을 손에 넣지 못했지만, 마에다는 다저스에서 4시즌 동안 137경기에 등판해 47승 45패 평균자책점 3.87로 훌륭한 활약을 펼친 뒤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하게 됐고,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 시즌에도 11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마에다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1시즌 21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부진하던 마에다는 수술대에 올랐고, 2022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리고 2023시즌 마운드로 돌아왔으나, 21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마에다를 향한 수요는 있었다.
마에다는 2024시즌에 앞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2년 2400만 달러(약 346억원)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36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6.21로 허덕였고, 결국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이후 마에다는 마이너리그 계약 등을 통해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려고 노력했으나, 끝내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마에다가 지난 8월 'TV 도쿄'의 스포츠 리얼바이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복귀를 선언했다. 당시 마에다는 "솔직히 말하면, 마이너리그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미국 생활은 올해로 끝이라고 정했다"며 내년에는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다. 제안이 없으면 뛸 수 없기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뛰는 건 올해로 마지막이라고 미리 정해뒀다"고 밝혔다.


이 발언의 파장 때문이었을까. 이후 마에다는 일본 복귀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는데, 6일 SNS를 통해 일본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마에다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고, 잊을 수 없는 순간들로 가득한 10년이었다. 이 10년 동안 만난 훌륭한 팀 동료들, 스태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든 인연은 내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마에다는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샴페인으로 축하하며, 포스트시즌에서 싸우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기억은 영원히 내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포스트시즌이나 월드시리즈에서 느낀 구장의 열기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위기를 넘긴 뒤 받은 기립박수는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였다. 메이저리그와 미국에서의 경험은 셀 수 없이 많은 교훈을 줬고,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성장하게 해줬다"고 적었다.
그리고 마에다는 "내년부터 일본에서 새로운 장을 시작하며, 다시 여러분을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일본 복귀를 못박았다.
미국에서 말년이 좋지 않았지만, 마에다에게 관심을 갖는 구단은 있다. 지난달 '닛칸 스포츠' 등 복수 일본 언론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마에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마에다가 어떤 유니폼을 입고 일본으로 복귀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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