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토트넘 수비수 판 더 벤의 코펜하게전 원더골이 주목받았다.
토트넘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핫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 센터백 판 더 벤은 이날 경기에서 골까지 터트리며 무실점 대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토트넘은 코펜하겐을 상대로 무아니가 공격수로 나섰고 오도베르, 시몬스,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이끌었다. 사르와 벤탄쿠르는 중원을 구성했고 우도지, 판 더 벤, 로메로, 포로가 수비를 맡았다. 골문은 비카리오가 지켰다.
양팀의 맞대결에서 토트넘은 전반 19분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6분 오도베르가 페널티에어리어 한복판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후반 10분 브레넌 존슨이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지만 후반 19분 판 더 벤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판 더 벤은 토트넘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 팔리냐로부터 볼을 전달 받은 후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작했다. 팔리냐는 코펜하겐 선수 5명 사이를 순식간에 돌파하며 토트넘 골문앞부터 코펜하겐 골문앞까지 단독 돌파했고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22분 팔리냐가 골문앞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렸고 토트넘의 대승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토트넘의 대승 이후 판 더 벤의 원더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영국 토크스포츠는 '판 더 벤이 중앙선에 도달했을 때 이미 5명의 선수를 제치고 돌진하고 있었다'며 '판 더 벤의 골은 번리와의 경기에서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손흥민의 골과 비슷했다. 판 더 벤은 넓은 공간으로 달려나간 후 볼을 앞으로 끌고 나갔다'고 언급했다.
영국 BBC의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출신 데이비스는 "판 더 벤은 패스를 하려고 나섰지만 아무도 없었다. 앞에 공간이 보이자 아무도 자신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전속력으로 질주했다"고 언급했다.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출신 오누오하는 "수비수들이 그렇게 달려들면 누가 막아야 할지 파악하기 어렵다. 판 더 벤의 피지컬과 스피드를 고려하면 코펜하겐 선수 누구도 판 더 벤과 대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 등 대부분의 현지 매체는 판 더 벤의 이번 경기 득점이 손흥민이 지난 2019년 번리를 상대로 터트린 원더골을 연상하게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12월 열린 번리전에서 토트넘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부근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작해 상대 선수 6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고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영국 어슬레틱은 판 더 벤의 코펜하게전 득점에 대해 '이건 논리와 상식에 어긋나는 골이다. 판 더 벤은 선수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돌파할 길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판 더 벤은 그저 머리를 숙이고 터무니없는 속도로 전진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우도지는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아마도 훈련 중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봤을 것이다. 축구 선수가 멋진 골을 넣었을 때 팀 동료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머리 위로 치켜드는 것은 보통 골이 터진 후에 하는 일이다. 우도지는 판 더 벤이 골문 40m 앞에 있을 때 이미 그런 행동을 했다'며 토트넘 동료 반응을 조명했다. 또한 '센터백이 스피드, 힘, 컨트롤, 우아함, 압도적인 능력과 함께 그에 걸맞은 마무리까지 선보였다. 단 10초 만에 양쪽 페널티에어리어를 넘나들며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판 더 벤은 경기 후 TNT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득점 장면에 대해 "나는 드리블을 시작했고 상대가 따라잡을지 보려고 생각했지만 나를 따라잡지 못했다. 공간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끝났다. 이제 골을 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골을 넣었다. 스프린트를 하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계속 전진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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