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로사 기자] 배우 설경구와 변성현 감독이 다시 만났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굿뉴스'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9일 오전 부산 영화의전당 BIFF HILL 기자회견장에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 변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나의 PS 파트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변성현 감독은 "사건 자체가 코미디 같은 상황이었고, 단순한 재미뿐만 아니라 날카로움도 있어야 블랙 코미디라 생각했다. 1970년에 벌어진 사건이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현 시대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사건을 소재로 삼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굿뉴스'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변 감독은 "섹션에 대해 잘 몰라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는 걸 듣고도 '그렇구나'라고 생각했다. 같은 섹션에 이름을 올린 감독님들을 봤는데, 제가 여기에 끼면 안 될 것 같더라. '내가 여기 껴있어도 되나' 송구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설경구는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을 맡아 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 협업이라 오히려 더 고민스러웠다. 연속으로 같은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한당'으로 처음 변성현 감독과 작품을 했는데, 처음엔 스타일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재미를 느꼈다"며 "'굿뉴스'는 스케일이 큰 영화다.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 '불한당'으로 저를 빳빳하게 펴겠다고 해놓고 이번엔 구기겠다더라. 어떻게 구길지도 궁금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설경구 선배님을 좋아한다"고 기습 고백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설경구는 아무개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께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배역과 섞이지 않는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연극적인 부분도 있고, 비정상과 정상을 왔다 갔다 하는 캐릭터"라며 "우리 영화는 변성현 감독이 전체를 지휘하는 느낌이었다. 감독의 정확한 설계가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하며 만들어 나갔다"고 덧붙였다.

홍경은 얼떨결에 중대한 임무를 맡은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을 연기했다. 그는 "서고명은 실존했던 인물이다. '굿뉴스'는 인트로에 나오듯 사건을 모티브로 하되 많은 부분을 상상력으로 풀어낸 픽션"이라며 "고명이란 인물을 어떻게 풀어갈까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특히 일본어, 영어 대사까지 수준급으로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홍경은 "제작사 대표님과 감독님이 저한테 충분한 시간을 주셨다. 배우로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경험이 없는 저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시간을 많이 주셨는데, 오히려 그 시간에 비례하지 못해 낯간지러운 부분도 있다. 좋게 봐주셨다면 감사하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보통 외국어 연기를 하려면 그 대사가 입에 붙도록 노력할 텐데, 홍경 배우는 처음부터 일본어를 공부하더라. 상대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싶다고 해서 그 열정에 되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외에 류승범이 모든 작전의 총책임자인 중앙정보부장 박상현 역을, 야마다 타카유키가 사건 해결을 위해 한국으로 급파된 일본 운수정무차관 신이치 역을 맡았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한국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 "언어는 문화이기도 하다. 그대로 옮긴다고 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게 그래도 전달되지 않아 어렵다"고 털어놨다.
또 "이번엔 여러 가지를 하면서 배울 점이 많았다. 앞으로도 큰 과제로 가져가 보려고 한다"면서 "앞으로도 다른 나라와 공동 작업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10월 17일 전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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