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 송승기가 멋진 투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개인 3연승을 포함해 시즌 11승을 챙겼다. 훌륭한 성과에도 송승기는 앞선 부진에 사과를 표했다.
송승기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1승(5패)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53km/h, 최저 147km/h를 찍었다. 직구(38구), 커브(24구), 슬라이더(17구), 투심(9구), 체인지업(1구)을 뿌렸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6.3%(59/89)가 나왔다.
개인 3연승이다. 지난 7월 31일 KT 위즈전부터 이날까지 8경기(7선발)서 패배 없이 3연승을 챙겼다.
또한 LG가 우승으로 다가서는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LG는 송승기의 활약 속에 14-1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6'까지 줄어들었다. LG는 이제 8경기를 남겨뒀다. 자력 우승까지 9부 능선을 넘은 것.

시작부터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송승기는 1회 허경민을 2루수 뜬공, 앤드류 스티븐슨을 투수 직선타, 안현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3회 선두타자 볼넷을 내준 뒤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았다. 4회도 2사 이후 장성우에게 안타를 내줬을 뿐, 황재균을 곧바로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5회도 2사 이후 안타를 허용한 뒤 권동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 냈다.
6회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안치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 돌렸다. 그러나 안현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고, 장성우에게 3-유간을 뚫어내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1사 1, 2루 위기. 황재균 타석에서 포수 박동원이 파울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송승기는 금세 정신을 차렸다. 포수 실책에도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강백호도 2루 땅볼로 정리하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팀은 대거 14점을 지원, 송승기는 시즌 11승을 챙겼다.

경기 종료 후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송승기는 "지난 경기(13일 KIA전)는 2023년 이후 오랜만에 불펜으로 등판했고, 팀이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발로 올라갈때와는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 선발로는 대담하게 던져왔는데 불펜은 다른 느낌이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 경기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와 달리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고, 오히려 그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승기는 지난 13일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커브 사용이 눈에 띄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송승기의 올해 커브 구사 비율은 8.2%다. 하지만 이날은 27.0%로 매우 높았다. 커리어 최고 비율이다.
송승기는 "오늘 경기에서는 경기 운영을 하면서 근력과 악력이 떨어지고 위기에 몰렸을 때 코치님들께서 커브를 쓰는 가이드를 주신 것이 생각나 더 효율적으로 많이 사용하려고 했고, 카운트를 잡을 때 잘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인왕 경쟁자' 안현민과 3번 맞붙어 헛스윙 삼진-2루수 땅볼-안타를 적어냈다. 송승기는 "안현민과의 대결은 특별히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지 않았고, 내 공을 던지려 하고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인왕에 대해선 "어느 순간 기울어서 마음을 놨다.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후반기 유독 승운이 없다. 전반기는 17경기서 8승 5패를 적어냈다. 평균자책점은 3.39. 후반기는 9경기서 3승(무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3.38로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승리와 승리 사이 간격이 넓다. 7월 31일 KT전 9승을 거둔 뒤 22일이 지난 8월 22일 KIA전 10승을 거뒀다. 이후 27일이 지난 이날, 11승을 챙겼다.
송승기는 "후반기 들어서 간만에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다. 후반기 동안 팬분들을 많이 기다리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했다"라면서 "오늘 좋은 경기력으로 보내주시는 큰 응원에 보답할 수 있었다. 오늘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큰 응원으로 힘을 불어넣어 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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