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나올 때만 해도 이럴 줄 알았나…ERA 11점대→0.00 반전, 어떻게 꼴찌팀 핵심 불펜으로 거듭났나 "타자 눈에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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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오석주가 8회말 1사 1.2루서 구원등판해 두산 여동건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키움 오석주가 4회말 2사에 교체되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좋게 이야기하면 필승조 한 명을 발굴한 거라 볼 수 있죠."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대행은 이 선수 이야기가 나오자 활짝 웃었다. 바로 우완 투수 오석주. 그의 후반기는 소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기 14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 0.00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3일 고척 KT 위즈전(1⅓이닝 무실점)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무실점이 15로 늘어났다.

사실 전반기 때까지만 하더라도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5월 말 열흘을 제외하고 쭉 1군에 있었지만 33경기에 나와 1패 3홀드 평균자책 5.86에 머물렀다. 잘 던지는 날보다 아쉬운 날이 더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설종진 감독대행이 믿고 쓰는 투수로 성장했다. 9월 11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이닝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5월 2일 수원 KT전 이후 132일 만에 홀드를 가져왔다. 후반기 첫 홀드였다.

어떻게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었을까.

2025년 4월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오석주가 9회초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12일 만난 설종진 감독대행은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그동안 포심과 커브로만 승부를 하다가 스플리터를 연마했다. 그러다 보니 타자의 눈에 벗어나지 않았나. 상대 타자-들이 헷갈릴 수 있고, 스플리터가 또 제구가 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석주는 대천중-제주고 출신으로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2순위로 LG 트윈스 지명을 받았다. LG에 있을 때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7시즌 3경기 평균자책 5.40, 2021시즌 9경기 평균자책 6.48, 2022시즌 4경기 평균자책 2.45, 2023시즌 9경기 평균자책 6.30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2023시즌이 끝난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지명을 받았다. 2라운드 7번으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2024시즌 프로 와서 가장 많은 17경기에 나왔는데 1승 1패 평균자책 11.12였다. 프로에 와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었다. 늘 1군보다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는데 올해는 다르다. 이제는 키움의 든든한 불펜으로 거듭났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1이닝을 집중해서 던지니까. 더욱 힘이 생긴다고 본다. 또 선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분이 좋다. 좋게 이야기하면 필승조 한 명을 발굴한 느낌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2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키움 오석주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LG에서 나와 키움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하더라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을까. 오석주의 새로운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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