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우려 반' 미국 증시 혼조 마감, 나스닥만 뛰었다

마이데일리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 결정에 힘을 싣는 노동‧물가 지표가 기대에 부합한 반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미국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연말 목표가를 7000까지도 내다보는 시각과 금융시장 조정 압력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하방 압력도 상존한다는 시각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분위기와 다르게 혼조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3.78포인트(0.59%) 밀린 4만5834.22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S&P500지수도 전장보다 3.18포인트(0.05%) 내린 6584.2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만 유일하게 98.03포인트(0.44%) 오른 2만2141.10에 장을 마치며 5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7.36%)를 선두로 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노동지표 하향 조정과 미국 양대 물가 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며 미국 3대 지수는 날마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나온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연례 벤치마크 수정 예비치를 보면 기존 발표치보다 91만1000명 감소, 신규 고용이 실제보다 90만명 넘게 부풀려져있었음이 확인됐다.

또 미국의 양대 물가 지표 중 하나인 생산자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 소비자물가지수도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월(2.7%) 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2.9%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뉴욕 증시 상승세를 멈춰 세웠다. 이달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55.4로 나오며 시장 전망(58)을 하회, 경기 변화에 민감한 경기순환주 위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가는 연준이 속도감 있는 금리인하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은 내년 1월까지 이어지는 향후 세 차례 FOMC에서 각각 25bp(1bp=0.01%p)씩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내년 4월과 7월에도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반등 우려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은 물 건너갔지만 오는 18일 새벽 0.25%p 인하는 기정사실화 분위기다.

관건은 추가 금리 인하 신호

증시 호재인 금리 인하와 악재인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면서 향후 주가 흐름 변수는 다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월가 베테랑이라고 통칭되는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회장은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대표적인 인사로, S&P500 연말 목표가를 최대 7000까지도 전망했다.

그는 “S&P500이 연말 6800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는 55%의 확률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연말 7000까지 오르는 멜트업(과열된 급등)에는 25% 확률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FOMC에서 금리가 낮춰진 뒤 추가 인하 신호가 나온다면 우리는 멜트업 가능성을 높이고, 조정 가능성은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안일함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노동시장 둔화와 관세 충격, 연준 독립성 훼손에 따른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심화, 그리고 주식 밸류에이션 과열 등이 위험 요소로 잠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장은 “노동시장 악화나 관세 층격 등이 점차 가시화할 경우 금융시장의 조정 압력이 커지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기대 반 우려 반' 미국 증시 혼조 마감, 나스닥만 뛰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