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괴물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또다시 특유의 '몰아치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전날(12일) 연타석 홈런으로 뉴욕 양키스 구단 최다 홈런 공동 4위에 오르더니, 이날 다시 '전설'을 넘어섰다.
저지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연이틀 리드오프 홈런을 폭발시켰다.
지난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시즌 4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359호 홈런을 터뜨린 저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던 '전설' 요기 베라(358홈런)를 제치고 양키스 구단 홈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튿날엔 아치를 그리지 못했던 저지의 방망이는 전날(12일)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저지는 전날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폭발시키며 시즌 45호, 개인 통산 360번째 홈런을 뽑아냈다. 그리고 흐름을 탄 저지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서, 통산 361호 홈런을 손에 쥐었다. 이를 바탕으로 저지는 '전설' 조 디마지오가 보유하고 있던 양키스 구단 홈런 공동 4위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좋은 흐름이 이날 경기로도 연결됐다.

저지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보스턴의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와 맞붙었다. 저지는 0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2구째 92.5마일(약 148.9km)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성되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작정하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저지가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무려 112.6마일(약 181.2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442피트(약 134.7m)를 비행, 펜웨이파크의 '그린몬스터'를 넘어 장외로 넘어가는 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47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362번째 홈런. 이 홈런으로 전날 디마지오의 기록과 나란히 섰던 저지는 이제 '레전드'를 제치고 양키스 구단 최다 홈런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홈런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에 앞서고 있었던 저지. 지금의 흐름이라면 올 시즌이 끝난 뒤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는 매우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저지는 결코 MVP를 롤리에게 내어줄 마음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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