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메이커 LEE, 홈런 바라지 않아"…'SF 필승' 공식 탄생! 이정후 2득점 경기→17승 무패, '기적'의 중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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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정후가 홈런을 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활약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884경기에서 출전해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 OPS 0.898의 성적을 거둔 이정후는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71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는 역대 아시아 출신 야수 중 최고에 해당되는 몸값으로 이정후를 향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37경기 만에 시즌을 종료했다.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수비를 하던 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고, 이로 인해 어깨 수술을 받았던 까닭이다. 때문에 올 시즌이 이정후에게는 사실상 데뷔 첫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힘겨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정후의 올 시즌 초반 활약은 눈부셨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선수들 중에서 가장 먼저 10개의 2루타를 때려내는 등 시즌 초반 이정후는 각종 타격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런데 5월 25안타 3홈런 타율 0.231 OPS 0.613으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6월에는 타율 0.143 OPS 0.551로 바닥을 찍게 됐다.

이정후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으면서,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던 샌프란시스코도 조금씩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고,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몇 명의 핵심 선수들을 팔면서, 사실상 가을야구를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부진은 없었다.

이정후가 7월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7월 22안타 타율 0.278 OPS 0.733로 타격감을 끌어 올리더니, 8월에는 30안타 1홈런 타율 0.300 OPS 0.790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9월에는 12일 기준으로 8경기에서 13안타 타율 0.433 OPS 1.069로 타격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이정후.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가 부활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성적도 덩달아 좋아졌다. 가을야구와는 완전히 멀어진 것처럼 보였던 샌프란시스코는 엄청난 상승세를 바탕으로 5할 승률을 되찾았고, 1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에 랭크돼 있는 뉴욕 메츠와 격차가 1.5경기까지 좁혀졌다. 이 흐름이라면 진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이 이정후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이정후는 올해 대형 성과를 낼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이 끝까지 흐름을 이어가진 못했다. 4월 말 당시 이정후의 타율은 0.391이었지만, 두 달 뒤인 6월 말에는 0.240까지 떨어졌다. 5월 타율 0.231, 6월 0.143을 기록했다"고 운을 뗐다.

이정후가 극심한 부진을 겪은 배경에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을 원인으로 짚었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 스윙이 점점 커졌다. 타구 각도는 높아졌고, 삼진도 늘었다. 타구를 많이 띄웠지만, 대부분은 외야에서 잡히는 타구였다. 팀이 실제로 보고 싶어 했던 것은 라인드라이브 혹은 빠른 발을 활용해 안타로 만들 수 있는 타구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정후는 극단적으로 당겨치기가 아닌, 밀어치는 타격 연습을 진행하면서, 부활에 성공한 뒤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이정후도 부진한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이정후는 "그동안 공을 많이 당기려고 했다. 그러면서 스윙이 커졌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 생각하면서, 내 방식에서 벗어났었다. 그런데 투수들이 매번 내가 약한 존에 공을 던질 순 없고, 같은 투수를 두세 번씩 보면서 어프로치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모습만 유지하더라도 이정후는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의 설명이다. "이정후는 내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건강과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샌프란시스코에 큰 플러스가 될 것이다. 이정후는 타선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놀랄 만한 점은 이정후가 1득점을 했을 때 팀은 35승 15패를 기록했고, 2득점을 할 경우엔 17승 무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다시 말하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홈런을 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출루를 통해 1루 베이스에 남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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