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의 올 시즌은 끝났다.”
LA 다저스 3억6500만달러(약 5072억원) 만능스타 무키 베츠(33).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다 지난 8월 초 디 어슬래틱에 위와 같이 털어놨다. 그 말 한 마디가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각) 8월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37일간의 데이터를 따로 뽑아 해당기간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다.

베츠는 8월5일까지 타율 0.231, 장타율 0.355, OPS 0.657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32경기서 타율 0.352 장타율 0.578, OPS 0.987, 7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최소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의 OPS를 종합하면 베츠는 메이저리그 전체 10위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1.159로 전체 1위이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1.084로 전체 3위다. 그리고 이는 시작일 뿐이다.
베트의 8월5일 이후 타율 0.352는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중 5위다. 1위는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0.389), 공동 2위는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 해리슨 베이더(필라델피아 필리스, 이상 0.362), 4위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0.356)
결국 베츠는 지난 37일, 32경기서 메이저리그 최상급 파워와 컨택을 겸비한, 본래의 베츠로 돌아왔다는 얘기다. 심지어 MLB.com은 이 기간 삼진률 5.6%에 헛스윙 삼진률은 11.0%였다고 했다. 모두 리그 탑클래스다. 그리고 이 기간 삼진률 상위 5명의 타자 중 베츠가 유일하게 7홈런을 때렸다. 나머지 타자들은 2홈런 이상 치지 못했다.
놀라운 점은 또 있다. 이 기간 베츠의 기대타율은 0.361로 최소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 리그 1위다. 오타니의 이 기간 기대타율이 0.327로 리그 전체 2위이니, 실질적으로 오타니와 베츠는 리그 최강 듀오라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됐다. 기대타율은 스탯캐스트가 타구의 질, 구장의 환경을 감안해 계산한 결과다.
베츠의 이 기간 기대 장타율도 0.592로 대단했다. MLB.com은 이 기간 베츠의 라인드라이브 비율 37.2%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았다고 했다. 또한, 이 기간 스캣캐스트가 정의하는 런치앵글 스윗스팟(발사각 8~32도 사이의 타구 중 배트 중심에 맞은 것) 타구도 58개로 리그 1위였다. 그리고 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하드히트 런치앵글 스윗스팟 타구도 33개로 역시 리그 1위였다.
그 결과 베츠의 이 기간 WAR은 1.9로 2.6의 트레이 터너, 2.5의 소토, 2,1의 브라이스 투랑(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공동 4위다. 이 기간 오타니의 WAR은 1.8로 공동 7위다. 종합하면 지난 37일, 32경기만큼은 베츠가 오타니보다 좋은 생산력을 보여줬다.

MLB.com은 “베츠의 2025시즌은 오타니처럼 MVP급 시즌은 아닐 수도 있지만, 여전히 톱5에 드는 선수다. 특히 10월이 가까워지면서 최고 수준의 베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빈티지 베츠 야구를 볼 수 있어 기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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