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5승.
메릴 켈리(37,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2승(7패)을 챙겼다.

시즌 최다 10피안타에도 정작 실점은 솔로포 두 방에 6회 1타점 적시타 하나가 전부였다. 80마일대 후반~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로 승부하는 켈리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컨디션이 안 좋아도 어떻게든 ‘경기를 만드는’ 능력이 빼어난 투수다.
켈리는 잔여경기서 2승을 보태면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승을 기록한다. 종전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이던 2019년과 2022년의 13승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65승으로,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이 보유한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승에 13승 차로 다가섰다.
켈리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친정 애리조나 복귀설이 파다하지만, FA 시장은 생물과도 같아서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나이는 많아도 AAV 높은 단기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전망이다.
켈리가 갑자기 내년에 기량이 급격히 쇠퇴하거나, 다쳐서 장기결장을 하는 일만 없다면 류현진이 켈리에게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승 타이틀을 넘겨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내년에 승운이 없고 안 풀려도, 향후 두 시즌 정도 지나면 켈리가 통산 78승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힘에 의존하는 피칭을 하는 투수가 아니어서,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켈리가 메이저리그 총수입에선 류현진을 넘어서는 게 어려울 전망이다.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에 계약,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2019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1년 179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후 류현진은 2019-2020 FA 시장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는 5년이 흘러도 깨지지 않은 KBO리그 출신 투수 최고대우 계약이다. 야수야 이미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억달러 벽이 깨졌지만, 투수는 아직 류현진 계약이 탑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3390만달러.
켈리는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2년 145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23시즌부터 2+1년 25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총수입은 3950만달러다. 켈리가 올 겨울 944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내야 류현진의 총수입마저 넘어선다.

켈리가 좋은 투수지만, 내년이면 38세다. 1억달러 FA 계약을 따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총수입 역시 류현진에 육박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많은 나이에도 주가가 높은 켈리의 다가올 FA 계약이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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