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보다 더 어린 선수들이…”
롯데 자이언츠는 8월 12연패에 이어 9월 시작과 함께 다시 5연패에 빠졌다. 2~3위를 시즌 내내 지켰으나 서서히 순위가 떨어지더니, 결국 5강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10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서는 실책을 5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야수진이 확연히 어려졌다. 단, ‘윤고나황손’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주축들의 애버리지는 확실치 않다. 이들의 성적이 올해 다소 떨어졌고, 부상도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는 잡을 경기를 확실히 잡고 가는 김태형 감독의 공격적인 운영이 통했지만, 시즌 막판으로 접어든 상황서 결국 아킬레스건을 완전히 감출 순 없었다. 야구는 선수가 한다.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둔 김태형 감독조차 공이 자신들에게 안 가길 바란 것 같다면서, 그 상황서 그냥 넘어가면 선수들의 사기가 오히려 더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고 털어놨다. 김태형 감독은 10일 경기 후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모아 약 20분간 추가 수비훈련을 지시했다. 그리고 미팅을 갖고 광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김태형 감독은 그날 밤 추가훈련은 사실 훈련이라기보다 미팅이라고 돌아봤다. 2~30분 훈련을 한다고 해서 이미 끝난 경기의 승패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개개인의 수비력이 느는 것도 아니다. 대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면 다음 경기까지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고 봤다. 점검하고, 자신감을 찾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고 털어놨다. 선수들끼리도 그런 얘기를 했다고. 고승민은 “선수단 전체가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마음가짐을 잘 하고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승민은 어린 선수들의 중압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아마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하는 것 같아서 옆에서 (손)호영이 형이나 저나 일부러 더 그렇게 말해준 것 같다. 편하게 하라고. 더 편하게 해도 상관없으니까”라고 했다.
롯데는 11일 경기서 KIA를 4-3으로 잡고 5연패서 벗어났다. 특히 2회에 깔끔한 트리플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단 1개의 실책 없이 1점차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고승민은 한동안 1루수, 우익수로 나서다 이날 오랜만에 2루수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결승타 포함 4안타를 날렸다.
고승민은 “삼중살은 호영이 형의 판단이 좋았다. 2루를 너무 오랜만에 나갔는데 괜찮았다. 어느 포지션으로 나가든 다 똑 같은 생각으로 임하기 때문에 괜찮다. 욕심을 내려놓으니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타점을 위해 타이밍 늦지 않게 컨택을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롯데는 5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 차로 추격했다. 고승민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시즌 끝날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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