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슈퍼루키', 가장 맞붙고 싶었던 강백호와의 첫 대결서 맛본 '프로의 쓴 맛'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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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영우가 KT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직구가 가장 자신 있다. 프로에서 가장 맞붙고 싶은 타자는 강백호다. 서울고 선배인 강백호 선배와 힘 대 힘으로 한번 승부하고 싶다"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슈퍼루키' 김영우가 시즌 개막 전 '프로에서 가장 맞붙고 싶은 타자가 누구냐'라는 질문에 KT 강백호를 꼽았었다.

그리고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꿈꾸던 첫 맞대결이 이뤄졌다. 상황은 이랬다.

6회초까지 LG 선발 치리노스에게 꽁꽁 묶이며 0-4로 끌려가던 KT는 7회초 선두타자 안현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고, 장성우가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뒤이어 무사 1, 3루 찬스에서 황재균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KT 강백호가 대타로 나와 LG 김영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LG 김영우가 당황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G는 75구 투구에 단 1실점으로 호투하던 치리노스를 과감히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김영우가 구원 등판했다. 그러자 KT는 김상수 타석 때 대타 강백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영우가 프로에서 가장 대결하고 싶다던 강백호와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힘과 힘으로 맞붙고 싶다던 김영우의 초구는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였다.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지켜본 강백호는 2구 152km/h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때렸고 2루 주자 유준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몸쪽으로 제구된 빠른 공이었지만 강백호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정확하게 보고 적시타를 쳤다. 과거 다쳤던 오른쪽 발목 불편함으로 대타로 나선 강백호는 단 한 번의 타격으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고, 더그아웃을 보며 포효하며 KT 분위기를 바꿨다. 반면 김영우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아쉬워했다.

강백호에게 일격을 당한 김영우는 이후 황재균의 재치 있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주루와 허경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0.52라는 경이로운 수치로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김영우였지만 강백호와의 힘 대 힘 대결에서 적시타를 허용한 뒤 흔들렸다.

LG 김영우가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하지만 이것도 성장을 위한 과정이다. 이런 실패 경험이 쌓이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한편, LG는 신인 김영우를 등판 상황이나 투구 이닝까지 고려하며 애지중지 관리하고 육성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를 올릴 땐 그냥 올린 적이 없다. 다 생각하고 계산한다. 성공 체험을 할 수 있게, 적당히 등판 간격을 조절한다. 이번 기회에 영우가 더 올라서 주면 영우 개인한테나 우리 팀에게도 좋다"라며 LG 육성 시스템을 말했다.

[서울고 선배 KT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LG 김영우 / 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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