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LG 1선발 '75구' 만에 교체 미스터리, 역전패로 이어졌다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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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br><br>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6회초 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결과론이지만, LG 트윈스의 이른 교체 결단이 역전패를 불러온 셈이 됐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서 4-6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80승 선착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매직넘버는 '11' 그대로다. 2위 한화와는 3.5경기차로 줄어들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LG에게는 잘 던지고 있던 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다소 일찍 내린 것이 악수가 됐다.

치리노스는 올 시즌 LG의 1선발로 활약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26경기 등판해 154⅔이닝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2 WHIP 1.18로 활약 중이다. QS 등판은 14차례나 해냈다. 팀에서 가장 빨리 10승 고지를 밟았다.

직전 등판이었던 2일 롯데전에선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9월 시작이 좋았고, KT전 강세를 보였기에 이날도 호투가 기대됐다.

출발은 좋았다. 치리노스는 1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하며 시작했다.

2회부터는 압도적인 피칭이 이어졌다.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 치리노스는 6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이호연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안치영에게는 3루 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린 치리노스는 허경민을 3루 땅볼로 유도했고, 문보경이 1루 주자 안치영을 2루에서 잡아냈다. 그리고 홈으로 쇄도하던 이호연까지 아웃시키면서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치리노스는 스티븐슨을 1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7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또다시 선두타자 안현민에게 2루타를 맞았다.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다시 무사 1, 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어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br><br>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역투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여기서 LG 벤치가 움직였다. 치리노스는 투수 코치와 대화를 나눈 뒤 바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수는 75개밖에 되지 않았고, .선발로서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더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LG의 선택은 교체였다.

이어 올라온 김영우가 대타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강현우의 번트 타구를 잡아 홈으로 뿌렸지만 황재균의 손이 더 빨라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치리노스의 실점은 3점이 됐다.

치리노스의 최종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실점(2자책)이다.

이후 김영우는 연속 삼진을 잡고 위기에서 탈출하는 듯 했지만 허경민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치리노스의 승리도 날아갔다.

LG는 8회 김진성이 2실점하면서 4-6 역전패를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판단할 때 공의 높이를 분석한다. 염 감독은 "공의 높낮이 조절을 강조한다"고 했다. 스트라이크존 기준으로 중반 위로 형성됐을 땐 그날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반대로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공이 뿌려지면 그날의 컨디션이 좋다는 이야기다.

7회 치리노스가 연타를 맞을 때 공은 대체적으로 낮은 쪽에 형성됐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LG는 왜 1선발을, 75구만에 마운드에서 내렸을까. 미스테리 교체다.

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br><br>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6회초 무사 1.3루서 KT 허경민의 3루 땅볼 때 1루 주자 안치영과 3루 주자 이호연이 아웃되자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br><br>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6회초 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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