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감독으로서 너무 좋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노시환을 칭찬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10경기에서 14안타 5홈런 타율 0.400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만, 노시환은 올해 타격 지표는 조금 아쉬운 편이다. 29홈런과 94타점만 놓고 본다면, 분명 군더더기가 없는 모습. 그러나 정교함(타율 0.248)의 측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올해 노시환은 주자가 있을 때 꽤나 약한 편이었다.
노시환은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만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쳤는데, 만루 찬스에서 안타를 친 것은 지난해 8월 1일 KT 위즈전 이후 무려 1년여 만이었다. 노시환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원래 이런 걸 아예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병살타도 많이 나오고, 주위에서도 '병살이 많다'는 등 계속해서 병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도 사람인지라 주자가 깔리면 그 생각이 났었다. '이제 드디어 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수비만 놓고 본다면, 올해 노시환에게는 그 누구도 돌을 던질 수가 없다. 노시환은 1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43⅔이닝을 소화하는 중이다. 2위에 랭크돼 있는 박해민(LG 트윈스, 1062이닝)과 비교하더라도 약 100이닝이 많은 수치다.


이런 노시환의 모습에 김경문 감독은 "타격이 잘 되면 기쁜데, 수비에서도 4번 타자가 열심히 해주면, 팀 분위기는 말할 것이 없이 더 좋다. 노시환의 장점은 4번 타자로서 많은 타점을 뽑는 것이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거의 몇 이닝을 빠지지 않고, 계속 나온다는 것이다. 그게 쉽지는 않다. 나이가 어리지만, 이런 것들 노시환의 장점"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많은 경기를 쉴 틈 없이 소화하고 있는 만큼 김경문 감독도 노시환의 체력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다. 분명 체력적으로 힘들 시기이지만, 노시환은 휴식을 취할 마음이 전혀 없다. 노시환은 "딱히 힘든 건 없다. 그리고 중간에 쉬는 날도 있기에 체력적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방망이가 안 맞더라도, 수비에서 최대한 투수를 도와줄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스코어를 보고 빼줄 타이밍이면 그때는 빼줘야 한다. 그런데 이제 15경기 정도가 남았는데, 본인이 끝까지 하려는 좋은 자세를 갖고 있다. 다른 선수는 빠지더라도 노시환은 안 빠지고 있다. 그래도 9월에는 휴식 시간이 조금 많았다. 9월에도 일주일에 6경기를 했다면, 분명 빠졌어야 했다. 그러나 다행히 게임을 하고, 쉬는 날도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잔여 경기가 진행되고 있기에 일정 사이에 휴식일이 있다는 점이 노시환의 체력 안배에 분명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노시환은 딱히 휴식일이 없더라도, 경기에서 빠질 마음이 없다. 그 이유로 노시환은 "내가 빠지면 그 자리를 누군가가 꿰찰 수 있기에 웬만하면 빠지려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실 노시환은 한화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자리'에 대한 걱정을 할 입지는 아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그건 겸손한 말이다. 그러나 그냥 흘려들을 말은 아니다"라며 "자리에서 오래 비어있으면, 누군가는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선수가 잘하게 되면, 본인의 입지는 줄어드는 것이다. 노시환이 겸손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수비도 끝까지 하려는 자세가 감독으로서는 너무 좋다"고 재차 칭찬을 쏟아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