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윤)도현이 덕분에 장타율 올랐어요.”
KIA 타이거즈 간판 유격수 박찬호(30)는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1-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3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쐐기 2타점 3루타를 뽑아냈다. 경기 후 그는 “사실 2루타로 끝나야 하는데 (윤)도현이 덕분에 3루타가 됐다. 도현이 덕분에 장타율이 올랐다. 도현이가 나보다 빠르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118경기서 타율 0.288 4홈런 36타점 71득점 25도루 장타율 0.357 출루율 0.365 OPS 0.722 득점권타율 0.296.

KIA는 최근 윤도현-박찬호 테이블세터를 꾸준히 밀어붙인다. 9번 김호령까지 사실상 3인 테이블세터 체제다. 이들은 발이 빨라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 외야진이 박찬호의 우중간 타구에 다이빙을 하면서 넥스트 플레이를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1루 주자 윤도현이 1루에서 홈까지 내달린 측면이 컸다.
그렇다고 해도 박찬호는 윤도현이 발이 빨라서 1루에서 홈까지 들어갔고, 덕분에 자신도 3루까지 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발이 느린 1루 주자라면 3루에 섰을 것이고, 박찬호는 3루까지 뛰고 싶어도 2루에 머물렀을 것이란 얘기다.
박찬호는 “도현이는 타격으로는 뭐라고 할 게 없다. 앞에 발 빠른 두 명이 누상에 나가 있으면 행복하다. 너무 속 시원했다”라고 했다. 김호령이 기량을 만개하기 전, 윤도현이 돌아오기 전만 해도 박찬호 앞엔 주로 발 느린 주자가 많았다. 그러나 박찬호로서도 자신 앞에 발 빠른 주자가 누상에 나가면 타점 생산에 대한 의욕이 좀 더 생길 수밖에 없다.
어쨌든 KIA로서도 좋은 일이다. 물론 박찬호는 아직 구력이 짧은 윤도현이 수비에서 약간의 미숙한 모습을 보여줄 땐 많이 알려주는 듯하다. 사실 8회초 2사 2,3루서 박찬호가 포수 견제를 받고 2루 주자 견제를 하지 않고 곧바로 3루수 윤도현에게 공을 던졌다. 3루 주자가 베이스에서 거리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윤도현이 베이스 쪽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주루사를 이끌어내지 못한 장면이 있었다. 이를 두고 박찬호가 ‘눈으로 뭐라고 하는’ 장면이 보였다.
박찬호는 이를 인정하더니 “아직 도현이가 경험이 없어서 그런 거죠. 경험이 좀 더 쌓이면 된다. 다음에 그런 상황이 나올 땐 잘 대처할 것이다. 견제를 할 땐 3루 주자를 신경 써야 한다. 2루 주자를 못 잡으면 3루 주자를 잡으려는 생각을 했는데 베이스에 안 들어가길래 한 번에 못 던졌다”라고 했다. 그래도 웃더니 “무실점으로 끝나면 된 거죠”라고 했다.
박찬호는 김호령, 윤도현과의 시너지를 확인하니 KIA의 대역전 5강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다. KIA는 8위이고, 4~5위 삼성, KT 위즈에 3.5경기 뒤졌다. 5강행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찬호는 “목표는 전승이다. 거짓말하지 않고 (잔여 14경기)전승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세 자리수 안타(132안타)와 7년 연속 130경기(118경기)가 목표인데,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