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HL-GA) 직원 316명이 11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지난 4일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된 지 7일 만이다.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 문제도 해결됐다.
10일(현지시간) 조현 외교부 장관이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지금 억류 상태인 우리 국민이 내일 귀국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일체 수갑을 채우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조현 장관은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겸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만나 루비오 장관과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조 장관은 특히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것도 (미국 측으로부터) 확약받았다”며 “이번 사태로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향후 미 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루비오 장관과 면담에서 제안한 한국 전문인력의 미 입국 관련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 조성과 관련 “국무부와 외교부 간 워킹그룹을 만들어 새 비자 형태를 만드는 데 신속히 협의해 나간다는 것까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초 구금된 한국인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준비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미국 측 사정'을 이유로 지연됐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주미대사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미국(루비오 장관)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 (구금 한국인이)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남성 307명, 여성 10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은 '자진귀국'을 선택하지 않고 잔류를 선택했다.이에 따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을 포함한 330명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들 직원을 국내로 데려올 대한항공 전세기는 10일 오전 10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애틀랜타로 출발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 탑승 외 승객을 태우지 않고 출발하는 페리 운행을 실시했다.
이번 전세기 왕복 운항 비용은 1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구금된 직원들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최근 성명을 내고 "구금된 인원 중 현대차 직접 고용 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