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KB증권은 11일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과 해양플랜트 수주 모멘텀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미국 비거 마린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해군 지원함을 중심으로 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비거 마린그룹은 미국 내 군함 유지보수 및 현대화, 특수임무용 선박의 MRO 전문기업이다. 미국 4개주에 해군인증 도크와 가공 공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중공업의 해외 방산·서비스 사업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다.
수주 현황은 다소 부진하다. 지난 8월까지 LNG선 7척, 탱커 13척, 컨테이너선 2척, 에탄운반선 2척 등 상선 24척과 7억달러 규모 해양플랜트를 포함해 총 4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목표 98억달러의 49% 수준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4분기에 18억 달러 규모의 코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추가 계약과 함께 15~20억 달러 규모의 델핀 FLNG 계약 체결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 만회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가각 13.8% 증가한 2조6441억원, 64.8% 늘어난 197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임금단체협상 타결 시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 연구원은 "수익 추정치 상향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조정, 시장위험 프리미엄 변경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였다"며 "지난 5월 말 이후 이어진 주가 상승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본격적인 수주 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미국 MRO 진출과 FLNG 대형 계약 성사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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