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액트, 공격 명분 마련 위해 다른 대기업까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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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은 10일 “액트가 고려아연의 금전적 지원을 받으며 영풍 공격의 명분을 쌓기 위해 다른 대기업 상장사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 영풍
영풍은 10일 “액트가 고려아연의 금전적 지원을 받으며 영풍 공격의 명분을 쌓기 위해 다른 대기업 상장사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 영풍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이 소액주주 플랫폼을 표방한 액트(운영사 컨두잇)에 대한 의혹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풍은 10일 “액트가 고려아연의 금전적 지원을 받으며 영풍 공격의 명분을 쌓기 위해 다른 대기업 상장사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와 같은 액트의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재계가 나서서 규탄하고, 규제기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풍은 최근 공개된 2월 11일자 액트의 보고서에 이 같은 정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영풍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에는 영풍을 공격하기 위해 영풍정밀(현 KZ정밀·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가 대주주)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안건을 지지한다는 명분 확보 목적으로, 액트는 고려아연이나 영풍과는 전혀 무관한 이마트·롯데쇼핑·오로라 등 이른바 ‘5대 저PBR 프로젝트’를 추진해왔고,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네이버·현대차 등 20대 대기업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영풍 측은 “액트는 이를 통해 ‘(액트가) 국내 대표 기업들에게도 집중투표제를 요구했으니, 영풍에 대한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은 자연스럽다’는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며 “사실상 특정 기업(영풍)을 겨냥한 공격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무관한 다른 대기업들을 희생양으로 세운 셈”이라고 지적했다. 

영풍 측은 시점도 문제 삼았다. 영풍 측은 “액트가 ‘저PBR 기획’을 고려아연 측에 제안한 것은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개시하기 이전”이라고 설명했다.  

영풍 측은 “이상목 대표 이름으로 2024년 9월 3일 작성된 ‘고려아연-액트 프로젝트 경과 보고서’에는 ‘저 PBR 기획의도’로 ‘영풍의 저평가를 액트가 단독으로 거론할 경우, 액트가 이해관계 상충 이슈에 휘말릴 수 있게 되기에 저PBR 거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밸류업을 논의하면 상당한 이슈몰이가 가능하고, 영풍은 저PBR 종목 중 주요종목으로 언급되며 자연스럽게 곤경에 처하게 된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2월 11일 자 ‘영풍 관련 액트 향후 활동 계획‘4페이지 내용 발췌. / 영풍 제공
2025년 2월 11일 자 ‘영풍 관련 액트 향후 활동 계획‘4페이지 내용 발췌. / 영풍 제공

이는 액트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및 일부 경영진과 함께 2024년 3월부터 본격화된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을 위해 다른 상장사 공격을 협의했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는 게 영풍의 주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한국경제인협회의 57년 회원사이기도 한 영풍그룹의 입장에서 액트의 시장 교란 행위는 회원사 전체의 명예를 훼손한 사건”이라며 “액트에 대한 규제기관의 조치가 신속히 집행돼야 하며, ‘집중투표제’와 같은 제도적 논의가 특정인의 사익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 만큼,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은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경영권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최 회장 측이 액트와 공모해 자사를 공격하는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는 주장을 내놨다.

고려아연과 액트는 공조 의혹과 관련한 “정상적인 자문 계약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영풍 측은 액트 측이 소액주주 권익을 앞세운 뒤 기만적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액트의 자문 계약과 활동이 상법·자본시장법·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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