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대 최악의 계약과 역대 최악의 웨이버의 갈림길. 이 평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활약에 달려 있다. 과연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어떤 결과를 안겨주게 될까.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던 중 어깨 부상을 당한 김하성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시즌을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당초 로스터가 확대되는 9월에는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어깨의 상태는 수술이 불가피할 정도로 좋지 않았고, '지금'보다는 '미래'를 바라본 김하성은 몸을 우선시 하기로 결정했다.
어느 정도 예견이 됐지만, '어깨 수술'은 김하성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2024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전망됐던 김하성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래도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일은 없었다. 현지 언론을 통해 단 한 번도 연결고리가 형성되지 않았던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02억원)의 계약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스몰마켓 구단. FA 계약 전체를 놓고 본다면, 2900만 달러는 그다지 큰 금액이 아니지만, 탬파베이 입장에선 조금 다르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안긴 계약은 구단 역대 5위에 해당되는 규모였고, 단숨에 김하성을 '연봉킹'으로 올려놓는 규모였다. 구단의 재정을 고려했을 때 엄청난 금액을 김하성에게 안겼던 것이다.


그런데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는 동안 구단 입장에서 김하성은 '최악'이었다. 메이저리그 복귀 날짜가 정해진 상황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던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복귀 첫 경기에서는 종아리까지 다쳤다. 게다가 두 차례나 허리까지 말썽을 일으키면서, 김하성은 1100만 달러(약 153억원)를 받는 동안 탬파베이에서 24경기 밖에 뛰지 못했고, 해당 기간 동안 타율 0.214 OPS 0.61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탬파베이 입장에선 거액을 투자했는데, 잦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발휘하지 못하는 김하성은 '고민거리'로 전락하게 됐다. 결국 탬파베이는 트레이드가 마감된 가운데, 김하성을 웨이버 하기로 결정했다. 2026년 김하성에게 지급해야 하는 1600만 달러(약 222억원)라도 줄여보겠다는 심산. 이에 유격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던 애틀랜타가 움직였다.
올해 남은 200만 달러와 내년 1600만 달러까지 모두 부담할 생각을 갖고, 김하성을 영입했다. 아직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애틀랜타에서 김하성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김하성은 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5경기 5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294 OPS 0.787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꾸준히 하이라이트에 나올 만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김하성이 애틀란타에서 탬파베이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이자, 탬파베이 최대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스'가 이를 주목했다. 탬파베이 구단 역대 최악의 계약 명단에서 김하성이 빠질 수도 있다는 것. 탬파베이 입장에선 김하성과 계약은 최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김하성은 고민거리였다.
그 이유로 '탬파베이 타임스'는 "약 11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들였지만, 김하성은 24경기에서 타율 0.214 OPS 0.612에 그쳤다. 에릭 니엔더 단장이 김하성을 웨이버한 결정은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내년 구단 역대 최고액인 1600만 달러의 지급을 피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동시에 월드시리즈(WS) 이후 김하성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불확실성도 제거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지금의 좋은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 나간다면, 탬파베이에겐 배가 아픈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윌리엄스는 8일 기준 14경기에서 타율 0.209 OPS 0.656에 그치는 중. 김하성과 결별을 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보기엔 너무나도 실망스럽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향후 1년 내에 이 선택이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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