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일본산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마이너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날렸다.
로버츠 감독은 8일(한국시각) 일본 '아메바'와 사사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사키는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에 합류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시절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구단과 실랑이 끝에 지난 시즌 종료 후 빅리그 문을 두드렸고,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재능은 확실하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9경기에 등판해 30승 15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은 19탈삼진 행진을 벌이며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내구성이 발목을 잡았다. 4시즌 동안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2022년 기록한 129⅓이닝이 커리어 최다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사사키는 지난 5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어깨 충돌 증후군 진단이 나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8월 중순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성적이 좋지 않다. 4경기서 무승 2패 평균자책점 7.07에 그쳤다. 지난 3일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했지만,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로버츠 감독은 "구속이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제구도 충분하지 않다"라면서 "그래서 올해는 사사키에게 있어 배움과 경험의 해라고 보고 있다. 로키는 젊은 투수로서 많은 것을 배워왔지만 현 상황에서는 아직 멀었다. 아직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속에 대해서 "99마일(약 159.3km/h)은 나왔지만 컨트롤이 따르지 않았고, 그 뒤에는 구속을 낮춰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구속을 올려도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사사키의 능력과 재능이라면 마이너의 타자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이너에서 압도하지 못한다면 메이저의 타자를 압도하기는 어렵다"고 일침을 날렸다.


빅리그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선발진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클레이튼 커쇼까지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갖춘 상태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선발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다"라면서도 "그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선발 자리를 쟁취했으면 한다. 다만 지금은 호투하는 투수가 많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려면 상당한 결과가 필요하다. 사사키는 결과를 내고 선발을 차지할 재능이 있다"고 선수를 격려했다.
구원 투수로 전향은 어떨까. 로버츠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사키는 로버츠 감독의 바람대로 다저스 선발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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