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다저스, 오타니도 예외 없었다…캐치볼 중단→이례적 주루 훈련 "우리팀 주루 능력, 그럭저럭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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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팀 주루 수준, 그럭저럭 정도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전 훈련에서 캐치볼을 중단하고, 주루 훈련에 시간을 들이는 이례적인 장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9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패에 빠지는 등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격차는 어느새 1경기로 좁혀진 상황이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왕좌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모르는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저스는 전날(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꺾으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곱씹을 만한 장면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오타니의 주루 플레이 미스도 포함이 돼 있었다. 2점차로 앞선 9회초 무키 베츠가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쳐냈는데, 이때 1루 주자였던 오타니가 타구 판단에 미스를 범했고, 2루에서 멈춰서는 일이 발생했다.

정상적으로 오타니가 3루 베이스를 밟았다면, 후속타자 프레디 프리먼의 플라이에 홈을 밟을 수 있었으나, 타구 판단 실수로 인해 2루에 멈추게 되면서, 다저스는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었다. 이에 다저스는 오타니의 캐치볼 훈련을 중단시키고, 주루 훈련을 시켰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캐치볼을 하던 오타니는 캐치볼 중 갑자기 글러브를 내려두고, 2루에서 약 5분 넘게 타구 판단과 함께 주루 훈련을 진행했다.

팀 흐름이 좋은 상황이라면, 오타니의 타구 판단 미스와 주루 플레이에서 아쉬움은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다저스는 여유가 없다. 때문에 사소한 실수라고 짚고 넘어가는 모양새. 다저스가 얼마나 조급하고, 쫓기고 있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우드워드 1루 코치는 전날(8일) '주루 플레이와 관련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니다. 그게 이유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이내 "주루에서 몇 가지 실수가 있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더블플레이가 되는 것과 갭으로 날아간 타구를 정확히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캐치볼까지 멈추게 한 뒤 주루 훈련을 진행한 것은 전날 경기의 여파가 전혀 없진 않아 보였다.

우드워드 코치는 "지난 3주 동안 팀 전체가 계속해서 해온 일이다. 그래서 팀 전원에게 '타격 훈련 중 주루 연습을 하자'고 요청했다. 이는 모두에게 시키고 있다. 물론 오타니도 포함이다. 오타니는 평소 타격 훈련을 필드에서 진행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원에게 나가서 뛰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오타니는 불펜 피칭 등 다른 루틴이 있어서,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래도 반드시 한 번은 나와서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주루 훈련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드워드 코치는 "주루 훈련 기회는 많지 않다.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타격 훈련 시간과 경기 중이다. 경기에서는 당연히 정확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 팀 주루 수준은 그럭저럭 정도다. 그래서 코치진이 '모두 함께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다저스의 경기력을 보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훈련이다. 전날(8일)은 오타니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범위를 조금 더 넓히면 키케 에르난데스, 프레디 프리먼 등도 경기 중 본헤드 주루플레이로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어떻게든 실수를 줄이고, 1위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다저스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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