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촬영, 버튼 하나로" 김태희 토네디오 대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드론 촬영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지만 현실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장비를 직접 구매해 조종법을 익혀야 하고, 전문 촬영을 의뢰하면 회당 수십만원의 비용이 든다. 토네디오(대표 김태희)는 바로 이 틈새를 겨냥했다. 자사 소프트웨어를 DJI 드론에 탑재해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이륙부터 구도 설정, 촬영, 착륙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는 인공지능(AI) 셀프 드론 촬영 서비스 '오카(AUCA)'를 선보인 것이다.

"DJI 같은 글로벌 드론에도 자율비행 기능은 있지만, 사용자가 직접 구도를 세팅해야 합니다. 오카는 촬영 크리에이터들이 설계한 템플릿을 불러와 구도와 위치까지 잡아주기 때문에 드론을 몰라도 고품질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토네디오는 드론 촬영의 잠재 수요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확인했다. 토네디오의 자체 조사 결과, 드론 촬영 서비스 이용 의향은 86%에 달했지만 실제 이용 경험자는 1.9%에 불과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었다. 기존 드론 촬영 서비스의 평균 가격은 40만원 이상으로 여행지에서 가볍게 시도하기엔 부담이 컸다.

"우리는 자율비행 기반 셀프 촬영 방식을 도입해 구조를 단순화했고, 이를 통해 서비스 가격을 4만원까지 낮췄습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드론 촬영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같은 가격 전략은 단순한 '저가'가 아니다. 드론을 소유하거나 조종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바로 고품질 영상을 건질 수 있는 '서비스형 드론' 개념을 현실화한 것이다.

토네디오가 내세운 강점은 가격뿐만이 아니다. '드론-앱-클라우드' 서버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통신 프로토콜을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이륙부터 착륙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 역시 특허 대상이다. 덕분에 따라 하기 어려운 기술적 장벽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33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여행·촬영 크리에이터들과 협력의향서(LOI) 및 계약을 체결해 다양한 템플릿을 제작하고 있다. 계약에는 유사 서비스와의 협업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 잠재적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차단했다.

"단순히 따라 하기 어려운 기술적 장벽이 있을 뿐 아니라,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템플릿 제작과 홍보 역량이 경쟁력입니다."

토네디오가 첫 무대로 삼은 곳은 제주다. 목초지, 오름, 바다 등 드론 촬영 배경에 최적화된 자연환경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웨딩스냅처럼 고비용으로 접근하는 시장은 있었지만, 관광객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촬영 서비스는 비어 있었다.

"제주 관광객 누구나 드론 촬영을 원하지만, 몇십만원을 내고 찍기는 부담이 큽니다. 우리는 바로 이 공백을 채우고자 했습니다."


현재 토네디오는 공유지 스팟을 월 2곳씩 추가하고 있다. 또 목장·영농조합과 협업해 사유지에서도 프라이빗 촬영이 가능하게 했다. 특히 현지 로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관광객이 잘 알지 못하는 장소에서도 드론 촬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장 중이다.

관광객 시장을 기반으로 토네디오는 레저와 스포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현재 요트 업체와 제휴를 맺어 요트 촬영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올해 안에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양레저 스포츠 촬영, 러닝·축구와 같은 일상 스포츠 촬영 서비스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제조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확장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올해는 요트 촬영을, 내년에는 스포츠 촬영으로 이어가려 합니다."

향후에는 △날씨·조명 인식 △객체 자동 추적 △클라우드 편집 연동 등 AI 기반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경험을 더 정교하게 개선할 계획이다.

토네디오가 그리는 최종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기업공개(IPO)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행·레저 산업은 국경을 넘어 확장되는 만큼, 빠른 해외 진출이 성패를 좌우한다.

"빠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여행을 가면 누구나 드론 촬영을 하는 것, 나아가 일상적인 스포츠 활동까지 자연스럽게 드론으로 기록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한편 토네디오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탭엔젤파트너스(대표 박재현)가 운영하며, 서울관광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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