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예상보다 훨씬 잘 맞아떨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재성이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킬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43분에는 팀 플레이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김진규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이재성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키퍼를 무너뜨렸다. 흐른 볼은 이동경 앞으로 향했고, 이동경이 감각적인 백힐 슛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막판 홍명보호는 미국에 주도권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수비진의 집중력과 조현우의 연속 슈퍼세이브에 힘입어 무실점을 유지하며 클린시트를 완성했다. 결국 대표팀은 미국 2연전 첫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홍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선발 명단은 설영우와 이태석이 좌우 윙백으로 출전했으며 최후방은 김민재와 김주성, 이한범이 지켰다. 백승호와 김진규가 중원, 이동경과 이재성이 2선을 구성했으며 최전방에는 손흥민이 섰다.
홍 감독은 그동안 스리백을 즐겨 사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모든 경기를 포백으로 치렀다.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홍 감독은 홍콩, 중국, 일본을 상대로 세 경기 모두 스리백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홍콩과 중국을 상대로는 무실점 완승을 거뒀으나 일본전에서 무너졌고, 대표팀은 두 대회 연속 일본에 우승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달 열린 9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본선 전술을 시험하기보다 얼마나 빠르게 공수 전환을 가져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동아시안컵에서 활용했던 스리백 전술을 유럽파와 함께 다시 시험해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미국전에서 스리백은 제 역할을 했다. 김민재와 이한범, 설영우 등 유럽파가 가세한 수비 라인은 안정적이었다. 김민재가 중앙에서 수비를 조율하며 뒷문을 단단히 지켰고, 동아시안컵 당시 문제로 지적됐던 공수 간격 역시 미드필더 배치를 통해 개선됐다. 전체적으로 전술적 짜임새가 돋보였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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