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탈리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탈리아, 튀르키예까지 꺾고 세계선수권 우승-공식전 36연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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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사라 파르(사진 중앙)./FIVB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이탈리아가 결국 튀르키예까지 무너뜨렸다.

이탈리아 여자배구 대표팀이 한국 시간 7일 태국 방콕에서 치러진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튀르키예를 3-2(25-23, 13-25, 26-24, 19-25, 15-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야말로 명경기였다. 양 팀의 공격-수비 조직력이 정점에 달하며 모두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경기가 전개됐다. 최종 승자는 이탈리아였다. 5세트 막바지에 사라 파르-에카테리나 안트로포바-미리암 실라의 블로킹 라인업이 튀르키예의 숨통을 끊었다.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우승컵을 들어올림과 동시에 공식전 36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의 팀을 논할 만한 자격이 충분해졌다.

튀르키예의 선발 라인업은 잔수 외즈베이-일킨 아이딘-제흐라 귀네슈-멜리사 바르가스-에브라 카라쿠르트-에다 에르뎀이었다. 리베로는 기젬 외르게였다. 이에 맞서는 이탈리아의 선발 라인업은 사라 파르-알레시아 오로-미리암 실라-안나 다녜시-파올라 에고누-스텔라 너르비니였다. 선발 리베로는 모니카 데 젠나로가 맡았다.

팽팽하던 초반 승부에서 이탈리아가 먼저 한 걸음을 앞서갔다. 7-6에서 카라쿠르트를 겨냥한 파르의 서브가 득점이 됐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바르가스의 화력과 탄탄한 블로킹으로 빠르게 뒤를 쫓았고, 두 팀 간의 격차는 쉽게 벌어지지 않았다. 계속 아슬한 리드를 잡고 버틴 이탈리아는 12-10에서 카라쿠르트의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며 처음으로 3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자 튀르키예는 아이딘의 탄탄한 수비와 에다-바르가스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14-14 동점을 만들었고, 15-15에서 실라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이어진 접전에서도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쪽은 튀르키예였다. 19-19에서 바르가스의 직선 공격이 터졌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22-22에서 에고누의 대각공격과 오로의 블로킹으로 빠르게 역으로 세트포인트까지 내달렸고, 24-23에서 너르비니가 긴 랠리를 끝내는 득점을 책임지며 1세트를 가져갔다.

환호하는 이탈리아 선수들./FIVB

2세트는 튀르키예가 초반부터 격차를 벌렸다.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됐고, 5-2에서 에다의 블로킹과 제흐라의 서브 득점, 바르가스의 반격이 연달아 나오면서 빠르게 6점 차로 달아났다. 훌리오 벨라스코 감독은 에카테리나 안트로포바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경기는 튀르키예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바르가스의 연타와 블로킹이 작렬하며 튀르키예가 10점에 손쉽게 선착했다.

튀르키예는 견고한 수비를 유지했다. 이탈리아의 다양한 공격들을 어떻게든 건져 올리며 다음 기회를 만들었다. 이탈리아는 추격을 위해 브레이크가 필요했지만 오히려 튀르키예가 브레이크를 더 잘 만드는 흐름이었다. 심지어 16-7에서는 오로의 패스 페인트까지 수비해낸 뒤 실라의 공격 범실을 유도하며 10점 차까지 격차를 벌린 튀르키예였다. 2세트를 완벽하게 장악한 튀르키예는 24-13에서 바르가스의 서브 득점이 폭발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 초반, 에고누가 4-2에서 카라쿠르트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포효했다. 직후 실라의 좋은 수비와 다녜시의 어택 커버가 에고누의 반격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에고누는 7-4에서 카라쿠르트를 앞에 두고 강타를 성공시키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이탈리아는 9-6에서 너르비니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10점에 선착했다.

분전한 튀르키예 선수들./FIVB

튀르키예는 10점대에 들어서며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13-15에서 바르가스가 서브에 이은 반격까지 성공시키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바르가스는 15-16에서 하이 볼 처리까지 책임지며 동점도 견인했다. 이후 20점에도 나란히 들어선 두 팀은 중요한 일전에 돌입했고, 여기서 에고누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21-21에서 결정적인 3연속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튀르키예도 뒷심을 발휘했다. 22-24에서 바르가스의 서브 득점과 에다의 이동공격이 작렬했다. 결국 듀스로 향한 3세트의 승자는 이탈리아였다. 25-24에서 에고누의 서브 득점이 폭발했다.

4세트 초반에는 튀르키예의 기세가 더 좋았다. 6-4에서 바르가스의 날카로운 대각 공격이 통했다. 9-7에서는 제흐라의 속공이 작렬하며 10점에도 선착했다. 이후 흐름을 타며 조금씩 격차를 벌려가던 튀르키예는 14-9에서 에다의 블로킹과 바르가스의 서브 득점으로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벨라스코 감독은 안트로포바와 카를로타 캄비를 더블 스위치로 투입하며 새 판을 짰다. 그러나 12-17에서 안트로포바의 공격 범실이 나오는 등 여전히 이탈리아의 흐름은 살아나지 않았고, 에다의 서브 득점까지 작렬하며 튀르키예가 이탈리아를 계속 밀어 붙였다. 이탈리아는 15-21에서 에고누의 강타와 다녜시의 블로킹으로 막바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작전시간 이후 안트로포바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추격의 흐름이 끊겼다. 결국 24-19에서 바르가스의 한 방이 터지며 튀르키예가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모든 것이 걸린 5세트, 튀르키예가 에고누 쪽을 잘 틀어막았지만 반대편에서 실라가 활로를 뚫으며 이탈리아가 강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튀르키예도 긴 랠리에서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대등하게 맞섰고, 두 팀은 팽팽한 초중반 승부를 펼쳤다.

8-7로 먼저 코트 체인지에 나선 이탈리아는 더블 스위치로 들어온 안트로포바가 카라쿠르트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안트로포바는 9-8에서 대각 강타까지 성공시키며 더블 스위치로 들어온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다. 직후 파르가 에다의 이동공격을 완벽한 저격 블로킹으로 잡아냈고, 아이딘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지며 이탈리아가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파르는 바르가스의 공격마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완벽히 철벽으로 군림했고, 결국 14-8에서 실라까지 블로킹을 잡아내며 이탈리아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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