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실적으로 골든글러브 2연패는 쉽지 않다. 그러나 따뜻한 가을과 겨울이 찾아온다.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30)의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홈스틸은 KIA의 4연패 탈출을 이끈 결정적 슈퍼플레이였다. 6-3으로 앞선 6회초 2사 1,3루 찬스. 박찬호는 NC 좌완 최성영이 투구동작에 들어가자마자 홈으로 뛰어들어 세이프 됐다.

박찬호가 최성영의 투구동작, 볼배합 등을 이미 완벽히 읽고 있었다는 증거다. 평소 공부를 많이 하는 조재영 3루 코치를 비롯한 전력분석팀의 도움도 있었을 것이고, 박찬호의 준비와 센스도 한 몫을 했다. 리그에 박찬호보다 발 자체가 빠른 선수들은 있다. 그러나 박찬호의 주루센스는 확실히 남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박찬호는 올 시즌 116경기서 타율 0.280 3홈런 32타점 69득점 25도루 장타율 0.338 출루율 0.360 OPS 0.698이다. 득점권타율은 0.277. 골든글러브를 따낸 작년보다 타격 성적의 볼륨은 조금 줄어들었다. 그러나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 양상으로 바뀐 걸 감안하면 충분히 괜찮은 수준이다.
1070경기서 통산타율 0.264, 21홈런 343타점 508득점 185도루다. 최근의 추세를 보면 매년 2~30도루, 출루율 3할5~6푼 이상, 7~80득점 이상 할 수 있는 선수다. 작년엔 23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올해는 15개에 불과하다. 작년보다 출전 경기수가 비슷하거나 조금 적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 수치 역시 인상적이다.
김주원(24, NC 다이노스)의 후반기 활약이 대단한 수준이다. 김주원이 기존 유격수 3대장(박찬호, LG 트윈스 오지환, SSG 랜더스 박성한)을 압도하는 타격 볼륨을 보여주는 게 사실이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아직 기존 3대장보다 약간 떨어지긴 해도 압도적인 타격 성적을 바탕으로 골든글러브에 가장 가깝게 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박찬호에겐 시즌 후 FA 시장이 기다린다. 6년 124억원 계약(비FA 계약에서 FA 계약으로 인정됨)을 맺은 오지환의 역대 유격수 최고대우를 넘어서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1년 전 심우준(한화 이글스), 과거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지금은 은퇴한 김재호(두산 베어스)가 체결한 50억원을 넘어 역대 FA 유격수 두 번째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올 겨울 굵직한 유격수가 가장 필요한 구단은 역시 KIA다. KIA는 올 시즌 후 최대 6명의 FA를 배출하지만, 박찬호를 놓치면 확실한 대안이 없다. 무조건 박찬호를 잡아야 한다. 이런 상황서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몇몇 구단이 보인다. 한 지방구단의 경우 박찬호 영입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 이 구단은 현재 유격수 자원은 많지만 무게감 있는 유격수는 없다.

박찬호가 다치지 않고 올 시즌을 잘 마친다면,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 받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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