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레비 회장이 떠난 토트넘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토트넘은 5일 레비 회장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레비 회장이 팀을 맡았던 지난 25년 동안 팀은 끊임없이 변화했다. 최근 20시즌 중 18시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했고 클럽은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장과 최첨단 훈련장을 포함한 시설에 꾸준히 투자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포함해 환상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언급했다.
레비 회장은 "경영진과 모든 직원들과 함께 해 온 업적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토트넘이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거물로 만들었다. 나는 토트넘의 모든 선수, 감독들과 수년간 함께 일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며 "지난 몇 년간 나를 응원해 주신 모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토트넘을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레비 회장이 토트넘을 떠난 가운데 다수의 영국 현지 매체는 레비 회장이 자의로 클럽을 떠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쫓겨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토트넘이 지난 4월 아스날 CEO 출신 벤케이트셤을 선임했을 때부터 토트넘은 레비 회장 사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6일 '레비 회장이 떠난 토트넘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있다. 토트넘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연간 매출액이 5억 1200만파운드로 전 세계 클럽 중 9번째로 부유한 클럽이었다. 레비 회장이 떠난 것은 클럽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 사라진 것이다. 토트넘 이사회는 인색하게 돈을 쓰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토트넘의 홈경기장은 수익을 위해 콘서트와 NFL 경기가 열렸고 토트넘은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팀에 가까웠다'고 언급했다.
또한 '토트넘은 채링턴 비상임 회장보다 벤케이트셤 CEO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다. 벤케이트셤은 아스날이 부진을 벗어나 클럽을 재건하는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0년 벤케이트셤이 아스날 CEO로 임명됐을 때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8위를 기록했다. 벤케이트셤은 아스날의 급부상을 이끈 핵심 설계자였다. 이적 시장에서 젊은 선수를 타깃으로 삼는 동시에 유스팀 재능 개발에 집중했고 아스날 영입 전략의 변화를 이끌었다. 레비 회장 이후 시대에 토트넘은 선수 영입에 있어 족쇄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6일 '토트넘은 클럽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레비 회장의 사임이 모두에게 충격이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토트넘은 더 이상 사업에만 집중하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적인 성공에 집중할 것이다. 루이스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타비스톡 그룹이 레비 회장을 내보낸 결정적인 이유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클럽 회장을 맡아온 인물이자 핵심 인물이 떠났다. 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중대한 사건이다. 레비 회장의 측근이라고 자처하는 축구계 임원들 중 상당수는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레비 회장과 루이스는 수년간 갈등이 고조됐다. 레비 회장 사임 이후 루이스의 반응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언급했다. 루이스는 "우리 가문은 여러 세대에 걸쳐 토트넘을 응원했고 팬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더 많이 우승하고 더 자주 승리하는 것이다.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접근 방식을 추구하는 이유"라는 뜻을 나타냈다.
인디펜던트는 '일부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들은 레비 회장과의 거래에 오랫동안 지쳐있었다. 한 번 계약을 맺고 나면 다시는 계약을 하고 싶지 않은 인물이었다. 협상에서 레비 회장의 명성은 오래전에 사라져 있었고 사람들은 그저 지쳐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레비 회장은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나 최근 게리 네빌과의 인터뷰에서도 사임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레비 회장이 자의로 클럽을 떠나지 않았을 것으로 점쳤다.
영국 매체 TBR은 지난 7월 '예전에는 토트넘 지배구조가 비교적 간단했다. 루이스는 ENIC를 통해 토트넘 최대 주주가 됐다. 레비 회장은 ENIC 지분의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토트넘을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루이스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되고 유죄 판결을 받은 후 토트넘 주식을 가족 신탁으로 이전했다. ENIC와 토트넘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바하마에 본사를 두고 있는 투자 회사 타비스톡이다. 타비스톡의 지배구조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레비 회장의 아들 조쉬 레비가 타비스톡의 공동 CEO로 올라있는 것을 언급했지만 타비스톡 역시 사실상 루이스 가문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비 회장은 지난달 오버랩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토트넘에 없을 때 나의 공로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토트넘의 멋진 건물들을 보며 다른 클럽들이 우리가 했던 일을 따라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보면 우리가 옳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팬들의 불만은 고통스럽지만 나의 고통이기도 하다. 나도 승리하고 싶지만 경기력 좋지 못하고 이기지 못할 때 나도 똑같이 고통받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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