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교토 이보미 기자] 한국도로공사 미들블로커 김세빈이 세 번째 V-리그를 준비 중이다.
김세빈은 2025년 비시즌 바쁜 나날을 보냈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꿈을 이뤘고, U21 대표팀에서는 주장으로서 세계선수권까지 치르고 돌아왔다.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에야 소속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2일에는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는 2일부터 8일까지 일본 브레스 하마마츠, 도레이 팀과 차례대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5일 시즈오카현을 떠나 시가현으로 이동을 했고, 6일과 7일에는 관중 앞에서 도레이와 두 차례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는 5일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4일 하마마츠와 친선경기를 마친 뒤 한국으로 향했고, 신인 드래프트를 마치고 5일 밤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도레이와 친선경기를 준비했다.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활짝 웃은 한국도로공사였다. 3년 연속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는 행운을 잡았기 때문이다. 2023년 미들블로커 김세빈, 2024년 세터 김다은에 이어 2025년 ‘최대어’로 꼽힌 미들블로커 이지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지윤 역시 U21 대표팀에 발탁돼 김세빈, 김다은과 함께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6월 1차 선수등록 당시 미들블로커는 2명이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프로 3년차 김세빈이었다. 이후 자유신분선수 김현지를 데려왔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지윤까지 선발하면서 중앙을 강화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지윤까지 미들블로커들을 고루 활용할 계획이다.
김세빈도 일본에서 신인 드래프트를 지켜봤다. 그는 “지윤이는 착하고 배구도 잘하는 친구다. 지윤이한테 잘해보자고 얘기를 했다. 또 같은 포지션인 만큼 서로 동기부여가 돼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공교롭게도 3년 연속 드래프트 1순위 선수들이 모이게 됐는데 다은이랑 지윤이 모두 오랜 시간 같이 뛰었다. 지윤이까지 어색함 없이 같은 팀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세빈의 2025년 여름 경험도 특별했다. 그는 “올해 비시즌은 바쁘게 보낸 것 같다. 배운 것도 많다. 성인 대표팀에서는 밖에서 언니들 플레이도 보고, 상대팀 선수들이 하는 것도 보면서 느낀 것이 많았다. U21 대표팀에서는 선수들을 이끌어하는 역할이라 또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제 소속팀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김세빈이다. 김세빈은 2023-2024시즌 프로 데뷔하자마자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덕분에 신인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첫 시즌에는 블로킹 5위를, 두 번째 시즌에는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 시즌 목표는 블로킹 부문 상위 3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김세빈은 “지금 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몸을 더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코트 안에서는 막내로서 파이팅도 더 크게 하고, 블로킹과 공격, 서브 등 기술적인 부분도 향상시켜야할 것 같다”면서 “팀에서도 블로킹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블로킹 타이밍, 손모양 등을 많이 말해주신다. 여기서 일본팀을 만났을 때도 워낙 세터 토스가 빠르다보니 블로킹 리딩이 어려웠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빈이 프로 입단 때부터 함께한 배유나도 옆에 있어 든든하다. 김세빈은 “유나 언니랑 함께 하면 심적으로도 안정감이 든다. U21 대표팀에 있을 때도 유나 언니가 영상 보시고 조언도 해주셨다. 언니한테 의지도 하고 도움도 많이 받는다. 내게 행운이다”며 힘줘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새 외국인 선수로 V-리그 경험이 풍부한 모마를 영입했고, 아시아쿼터 타나차와 강소휘를 삼각편대로 세운다. 전력을 끌어 올리며 타 팀들의 경계 대상이 됐다. 김세빈은 “선수들 모두 봄배구 의지가 강하다. 나 역시 봄배구에 가서 우승까지 하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블로킹 3위 안에 들어보고 싶다”며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중앙까지 전력 보강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다. 배유나, 김세빈, 이지윤, 김현지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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