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으로 이겨야 되는데" 한숨 가득…'47%' PS 가능성 수직하락, 문제는 '플러스 요소'가 전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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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2-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롯데 자이언츠 빈스 벨라스케즈와 전준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승부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영입은 실패로 귀결되고 있고, '캡틴' 전준우의 복귀는 보이질 않는다. 아무리 찾아봐도 플러스 요소가 없다.

롯데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7로 패하며, 다시 6위로 내려 앉았다.

8월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무려 90%를 넘기고 있었다. 2017년 이후 무려 8년 만의 가을야구가 유력한 상황. 이에 롯데는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10승을 수확하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지만, 단기전을 고려했을 때 2선발의 역할을 맡기기는 리스크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과 매 경기 실점이 동반한다는 점이 불안 요소였다.

그런데 데이비슨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한 이후 공교롭게 롯데가 연패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8월 7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23일 NC 다이노스전까지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해당 기간 롯데의 성적은 2무가 포함된 12연패였다. 이로 인해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데이비슨을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뉴페이스' 빈스 벨라스케즈의 모습도 매우 실망스러웠다. 데뷔전이었던 한화 이글스(4⅓이닝 3실점)와 맞대결, 두 번째 등판이었던 LG 트윈스(5이닝 3실점)전에서도 이렇다 할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 그나마 세 번째 등판이었던 NC를 상대로 6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수확하며 롯데의 길고 길었던 연패를 끊어낸 것이 위안거리였다.

그래도 첫 승을 수확한 만큼 좋은 흐름을 탈 것처럼 보였지만, 벨라스케즈는 다시 주저앉았다.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더니, 5강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잡았어야 할 SSG를 상대로 4⅓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6실점(6자책)으로 박살이 났다. 특히 두 번의 보크는 벨라스케즈의 커리어를 고려했을 때 매우 충격적이었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롯데 선발 벨라스케즈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7월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전준우가 6회초 1사 후 우익수 플라이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8월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벨라스케즈가 무너졌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고 간격을 좁히려고 애썼으나, 끝내 흐름을 바꿔내지 못하면서 5-7로 패했고, 다시 롯데는 6위로 주저앉았다. 이 패배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47%까지 수직 하락했다. 약 한 달 만에 43%가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가을야구 청부사 역할로 데려왔던 벨라스케즈도 부진한 상황에서, 롯데에는 앞으로도 '플러스 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9월 일정이 시작된 후 돌아올 것으로 기대됐던 '캡틴' 전준우가 어쩌면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기 전까지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전준우는 고질적으로 달고 있던 손목 문제로 1군 콜업이 지연되고 있다. 사령탑은 "(전준우는) 생각보다 조금 안 좋다. 어제(4일)도 배팅을 치다가 손목 통증이 있었다. 시즌을 치를 땐 그냥 통증이라고 생각하고 해왔는데, 쉬다가 하니 통증이 강하게 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일 검진 결과 전준우는 오른쪽 손목 굴곡근건 염증 소견을 받은 상태. 손목이 아무리 빨리 회복되더라도, 실전 감각을 되찾고, 1군으로 돌아오기 위해선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나마 전민재가 머지 않아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민재 한 명으로 바닥을 찍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지금 1군에 몸담고 있는 선수들이 해줘야만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김태형 감독은 5일 "지금 잃을 게 뭐가 있나. 우리 타자들이 자신 있게 쳐야 한다. 지금 작전이 어딨나. 맞고 때려서 점수 내고해야 한다. 기싸움으로 이겨야 되는데 아이고 참… 젊은 선수들의 기가 조금 약하네"라고 애써 아쉬운 마음을 감췄다.

한숨만 나오는 상황에 놓인 롯데가 올 시즌 과연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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