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놀랍다. 재능은 분명 있는데…"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맞대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사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치바롯데 마린스 시절 퍼펙트게임을 만들어내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고 165km의 초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사사키는 올 시즌에 앞서 우여곡절 속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빅리그 진출을 놓고 구단과 수차례 마찰을 일으킨 끝에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히는 등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이유는 부상. 사사키는 일본 시절에도 몸이 튼튼한 편은 아니었다. 재능은 '역대급'으로 평가받았지만, 늘 부상으로 인해 단 한 번도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 모습이 미국에서도 되풀이 됐다.
지난 5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이었는데, 결국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명단(IL)의 신세를 지게 됐다. 당초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시즌아웃'을 언급했지만, 건강을 되찾은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계속해서 빌드업을 진행 중. 그러나 올해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15일 첫 번째 재활 등판에서 사사키는 2이닝 3실점(3자책)으로 다소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래도 두 번째 등판에서 3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조금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4이닝을 투구할 예정이었던 세 번째 등판에서 사사키는 목표 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3⅔이닝 3실점(3자책)으로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직전 등판의 내용도 결코 좋지 않았다.


지난 3일 네 번째 등판에 나선 사사키는 1회 경기 시작부터 두 방의 피홈런을 맞는 등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그래도 이닝을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고, 5이닝을 소화했으나, 이번에는 구속이 문제였다. 사사키의 최고 구속은 96.9마일(약 155.9km)에 머물렀고, 직구 최저 구속은 150km도 채 나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세 번째 등판에서 160km에 육박하는 볼을 뿌렸던 것을 고려하면, 구속만 놓고 봤을땐 전진보다는 퇴보를 하는 모양새였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사사키가 마이너리그에서 거듭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올 시즌 중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점치고 있는데, 로버츠 감독 또한 5일 경기에 앞서 사사키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냉정한 평가를 쏟아냈다. 올 시즌 중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5이닝을 던졌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다. 투수 코치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의 질도 좋았고, 더 끌어올릴 여지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플랜은 솔직히 알 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사령탑도 사사키의 거듭된 부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놀랍느냐?'는 물음에 "놀랍다"고 답하며 "재능은 분명히 있는데, 퍼포먼스와 내용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공의 질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트리플A 타자들을 상대라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싶다. 지금은 페넌트레이스가 한창이라 요구되는 수준도 높다"고 직격했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콜업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어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사사키는 100% 건강하다고 한다. 명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건강한 상태"라고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음을 언급하며 "대부분 판단은 선수의 퍼포먼스에 달려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것이 기준이 된다. 몇 주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로 승부해야 한다. 사사키는 올해 많은 경험을 쌓았고,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능력을 더 보고 싶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일다 사사키는 재활 등판에서 목표 이닝에 도달했지만,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계속해서 마이너리그에 머무를 전망.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를 애리조나에서 다시 빌드업 과정을 밟는 것과 마이너리그에서 등판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물음에 "우리로서는 팀 전체, 구단 전체가 모여 논의하면서 사사키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사키의 힘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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