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주세요" 간절한 외침도 안 통했다, 지명율 36.2%→역대 최저 2위... 사령탑들도 안타깝다

[마이데일리 = 외발산동 심혜진 기자] "감독님 제발 뽑아주세요."

2025-2026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현장의 가족석에서 나온 외침이다. 간절한 바람에도 지명율 36.2%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5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의 메이필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2026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전체 58명의 참석 선수 중 수련 선수 포함 21명이 지명을 받았다. 프로 지명률은 36.2%로, 이는 역대 최저였던 2020-21시즌의 33.3% 이후 최저 2위를 기록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부터 '패스'를 외치는 구단이 나와 프로행 확률이 떨어질 것이 에상됐다. 아니나 다를까. 3라운드에선 단 한 팀만 선수를 지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감독들의 침묵이 이어지자 가족석에서는 "감독님, 단장님 뽑아주세요!"라는 외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호명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고, 끝내 21명이 선택되는 것으로 행사가 종료됐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희비가 엇갈렸다.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가족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지명율이 낮은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열악한 선수층, 구단의 지갑 사정 등이 겹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작년보다는 드래프트 중간 뽑아달라는 소리가 작았다"라며 "그런 분위기가 전파되면서 저희 역시 수련 선수까지 뽑았지만 조금이라도 간절함이 전달돼서 한 명이라도 더 취업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2명을 지명하는데 그친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선수를 많이 뽑으면 좋지만, 구단마다 사정이 있다"며 "우리 팀은 로스터가 꽉 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팀의 감독으로서 저도 제 일을 해야 한다. 구단과의 일이기 때문에..."라면서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선 미안함 마음도, 아쉬운 마음도 크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