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G 18홈런→75개 페이스, 이정후 넘을 기세…日 괴물타자, ML 6구단 스카우트 앞 괴력쇼 또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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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무라카미 무네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괴물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괴력쇼가 멈추질 않는다. 홈런을 칠 때마다 몸값이 오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 정말 이러다가 전반기를 모두 날려놓고도, 30홈런을 찍을 기세다.

무라카미는 5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원정 맞대결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무라카미는 '자타공인' 현재 일본프로야구에 몸담고 있는 최고의 타자. 데뷔 첫 시즌 1군에서 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년차였던 2019시즌 36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깜짝' 스타덤에 오른 무라카미는 지난 2022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6호 홈런을 폭발시키며, 오 사다하루(왕정치, 現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무라카미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는 등 '한 방' 능력을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향해 무력시위를 펼쳤고, 이제는 빅리그 도전을 앞두고 있다. 2024시즌이 끝나고 연봉 협상을 마친 뒤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무라카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화 했다. 이에 야쿠르트 구단 또한 무라카미의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런데 올 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았다. '쇼케이스' 시즌을 통해 몸값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부상으로 인해 무라카미는 전반기에 단 한 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것도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첫 경기에서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무라카미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쿠르트는 무라카미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한다면,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뜻을 거듭 밝혔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SNS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SNS

이런 신뢰에 보답하는 것일까. 무라카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중이다. 무라카미는 지난달 30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맞대결에서 백스크린에만 세 방의 홈런을 꽂으며, 복귀 후 29경기에서 무려 14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경이적인 페이스를 보였다. 그런데 이 흐름이 멈추지 않을 기세다. 3홈런 경기 후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지 못했던 무라카미는 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다시 홈런을 가동하더니, 4일 경기에서 또다시 멀티홈런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이날 또 한 번 무라카미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무라카미는 1회 경기 시작부터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삼진, 삼진, 중견수 뜬공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런 중 9회 경기를 쫄깃하게 만들었다. 3-7로 뒤진 9회초 1사 1, 2루의 밥상이 무라카미 앞에 차려졌고, 여기서 요코하마의 '마무리' 이리에 타이세이를 상대로 4구째 낮은 코스의 직구를 통타했고, 백스크린을 직격하는 추격의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이날 무라카미를 지켜보기 위해 요코하마스타디움을 방문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시카고 컵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6개 구단, 총 10명 이상이었다. 그야말로 빅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제대로 어필을 한 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무라카미 무네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재 무라카미의 페이스는 가히 압도적이다.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고도, 35경기 만에 무려 1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센트럴리그 홈런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특히 복귀 후 34경기에서 18홈런의 페이스를 143경기로 환산하면, 무려 75홈런에 해당되는 흐름이다. 1위 자리를 넘보는 것은 어렵지만, 2위 모리시타 쇼타(한신 타이거즈)의 격차는 단 2개로 좁혀졌다.

무라카미는 부상으로 이탈한 당시에도 미국 언론들의 FA 파워랭킹에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는 모습이었는데, 시즌이 끝난 후 다시 FA 파워랭킹이 공개된다면, 이제는 TOP 5 진입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정도. 그리고 이 모습이라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출신 야수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하며 빅리그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무라카미의 몸값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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