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1차지명 좌완을 내줄 수 있었나…ERA 4.31→0.47 대반전, 이 선수가 SSG 숨은 MVP였다 "자신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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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민./SSG 랜더스2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SSG 김민이 등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이정원 기자] "후반기 자신감을 갖다 보니 운도 따라준다."

SSG 랜더스 투수 김민의 후반기 활약이 심상치 않다.

김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를 떠나 SSG 유니폼을 입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는 투수 오원석. 당시만 하더라도 귀한 좌완 선발 투수를 내주는 것에 대해 SSG 팬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더군다나 오원석은 김광현의 후계자로 불렸다.

그러나 SSG는 김민을 필승 불펜 자원으로 봤고, 또 훗날에는 선발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반기는 평범했다. 43경기에 나와 2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 4.10을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성적이라고 볼 수 없었다. 오원석이 전반기에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기에 더욱 그랬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SSG 김민이 7회초 교체되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하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드러난 기록만 갖고 민이와 원석이를 비교를 한다. 원석이도 가서 잘해주고 있지만, 민이도 드러나는 수치도 수치지만 그 이상으로 팀에 주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시즌 끝날 때까지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숭용 감독의 기대대로 김민은 후반기 믿고 보는 필승조가 되었다. 후반기 17경기에 나와 3승 4홀드 평균자책 0.47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실점 경기는 8월 26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이 유일하다. 8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2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숭용 감독도 "민이는 좋은 걸 가지고 있다. 투심 무브먼트가 심해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다. 초구부터 볼이 들어가면 타자와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든다"라며 "22일 경기는 민이가 2⅓이닝을 소화해 준 게 정말 컸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SSG 관계자는 "시즌 초반 커터를 활용했는데, 투심 구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라며 "이에 기존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다시 피칭 디자인을 조정했다. 투심도 상황에 따라 구속을 조절해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후반기 자신감을 얻으며 다시 필승조로 멀티 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는 든든한 불펜 투수로 돌아왔다"라고 했다.

또한 "불펜의 숨은 MVP다. 후반기 우타자에게는 0.163대 피안타율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 6회 경기 중간 흐름을 상대에게 뺏기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투심 위주의 피칭으로 땅볼을 유도하고, 구위형인 조병현-이로운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자신만의 무기를 확고해 나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SSG 김민이 2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SSG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민은 현재 17홀드를 기록 중인데 3홀드만 더하면 SSG는 20홀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세 명이나 된다. 이는 지난 시즌 삼성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이제는 든든한 SSG 불펜의 한 축이다.

김민은 구단을 통해 "후반기 자신감을 갖다보니 운도 따라주고,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나는 땅볼 유도형 투수이다 보니 야수 수비의 도움이 큰 것 같다.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팀이 더 높을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이닝을 잘 책임지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민의 활약에 SSG 팬들은 웃는다.

SSG 김민이 2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SSG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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