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 '연쇄살인마 엄마'라는 말은 참 끔찍하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감히 누가 말할 수 없지만 그 연쇄살인마의 자식도 고통스럽다.
5일 첫방송되는 SBS 새 금토극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은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 장동윤이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 고현정과 예상 못한 공조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고현정은 연쇄살인마이자 누군가의 엄마인 정이신을 연기했다. 4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연쇄살인마이자 엄마는 양립하기 힘들고 상상하기 어렵다. 바깥에서 보는 시선은 당연히 그럴 것이다. 캐릭터의 완급조절은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겠다 싶으면서 '정이신이면 어땠을까'를 늘 떠올렸다. 어떻게 하면 선택의 폭을 넓히며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을까 신경 썼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2023년 넷플릭스 '마스크걸'에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마스크걸'에서 한 캐릭터를 세 명이 나눠서 하다보니 분량이 많지 않았다. 나한테 새로운 캐릭터를 제안해 너무 반가웠다. 그렇게 장르물에 물꼬를 텄고 '사마귀'는 변영주 감독이 한다고 해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디렉션을 꼭 받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현정이 연기한 정이신을 두고 '추앙의 대상'라는 설명이 붙었다. 자칫 범죄자에 대한 미화로 비춰질 수 있다. 변영주 감독은 "범죄자인 주인공을 지지하는걸 티내면 보는 사람은 역겨울 수 있다. 그를 보여줌으로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영화에서 지지받을 사람은 아들이다"고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대본 읽자마자 고현정이었음 좋겠다 싶더라. '엄마의 바다' '작별'에 나온 고현정을 좋아했다. 고현정이 하면 나도 생각해보지 않은 얼굴이 나올 거 같았다. 고현정에게 제안한건 지난해 내 선택 중 최고였다"며 '장동윤은 '모래에도 꽃이 핀다'를 보며 마음 아픈 캐릭터를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성하와 '화차'를 같이 했다. 그때는 전직 비리 경찰이었는데 좋은 공무원, 우리 동네 꼭 있었으면 좋을 공무원 아저씨를 보여주고 싶어 이번에 연락해 같이 하게 됐다"며 "이엘은 오래 전부터 팬이었다. 이엘에게 제안하며 캐릭터가 확장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현정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많은 걱정을 샀다. 그는 "중간에 촬영을 못 했다가 다시 복귀해 잘 마쳤다. 멋진 배우들의 많은 배려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작품에 더 애정을 갖게 됐고 우리 모두의 작품이다. 한 사람으로 좌지우지되는 작품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됐다. 꼭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첫방송은 5일 오후 9시 50분. 8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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