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 25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웨이버 트레이드로 이적하고 단 2경기만에 애틀랜타 사람들, 언론들, 팬들을 매료시켰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7회초 2사 1,3루 찬스였다. 시카고 컵스 좌완 드류 포머란츠의 초구 92.6마일 포심이 가운데로 몰렸다. 그러자 김하성은 좌중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타구속도 108.5마일(약 174.6km), 비거리 391피트, 발사각 22도.
김하성은 3일 애틀랜타 데뷔전서 선발투수 이마나가 쇼타 등 컵스 마운드를 상대로 4타수 2안타로 좋은 출발을 했다. 그리고 단 2경기만에 마수걸이 홈런까지 쳤다. 2경기서 8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매우 좋은 출발.
애틀랜타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갔다. 그러나 김하성에게 9월 잔여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시즌을 잘 마쳐야 애틀랜타에 2026시즌 유격수 구상을 굳이 할 필요도 없게 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외면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던 모습을 기대하고 데려왔다. 올해 유격수들의 공격력이 리그 최하위권이다. 김하성이 9월에 좋은 활약을 펼치면 올 겨울 옵트아웃 대신 내년에 1600만달러를 받고 애틀랜타에 잔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9월에 잘 한다고 해서 리그를 뒤흔들만한 시즌 성적을 만들기는 어렵다. FA 시장에 나가면 좋은 평가를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
FA 3수가 유력하지만, SB 네이션의 배터리파워는 이날 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김하성이 9월에 좋은 활약을 펼치며 시즌을 마치면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는 시선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체결한 1+1년 3100만달러 FA 계약을 애틀랜타가 떠안은 상황. 애틀랜타가 올 시즌 후 김하성과 합의 끝에 이 계약을 파기하고 연장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논리다.
배터리파워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로 김하성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마음에 들었다. 선수 옵션을 선택할지 거절할지는 그의 결정이지만, 이번 이적은 시즌 마지막 달에 200만 달러짜리 유격수를 영입한 것이다. 환상적인 수비력과 1년 계약의 견고한 공격력을 갖춘 30세 유격수에게 내년에 1600만 달러를 주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터리파워는 “그가 (옵트아웃과 FA 선언 대신)옵션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매우 낮은 리스크로 1년 계약에 큰 투자를 할 수 있다. 김하성에게 2년 2500만달러 계약과 같은 조건으로 연장 계약을 주는 것도 이해가 된다. 좋은 성적과 합리적인 나이를 가진 선수에겐 단기계약을 주는 게 좋다는 걸 인정하고 싶다”라고 했다.

실제로 애틀랜타가 단 1개월만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김하성에게 2027시즌까지 보장하는 계약을 안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어차피 연장계약을 맺을 생각이 있다면 2026시즌 도중에, 그러니까 2026시즌 활약상을 보면서 진행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하성의 9월 퍼포먼스가 본인과 애틀랜타에 큰 의미를 지니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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