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이정원 기자] "나성범 잡는 순간 '이기겠다, 됐다' 생각이 들었죠."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3년 최대 18억 재계약 사인을 했다. 그리고 최고의 재계약 선물을 받았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이때 감독이나 팀이나 최고의 선물은 승리. 모두가 합심해 KIA를 2-1로 이겼다.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특히 9회말 무사 1, 2루 위기가 있었다. 마무리 조병현이 김선빈과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모두가 빗맞은 안타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조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나성범, 오선우, 박재현을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숭용 감독은 "병현이를 믿고 있었다. 우리 팀 마무리고 정말 센 친구다. 자기 공을 마운드에서 뿌릴 줄 안다. 어제 빗맞은 게 모두 안타가 되고, 추가점을 뽑아야 될 타이밍에 뽑지 못해 불안하긴 했다. '막아봐라'라는 하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나성범을 잡는 순간 '이기겠다, 됐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경기 전에 재계약 발표가 나온 후에 경기 시작 전까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보지 않았다. 방에 있다가 바로 나갔다. 속으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겼다. 경기 후 미팅을 통해 '덕분에 재계약했고,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같이 잘해보자'라고 전달했다. 코칭스태프에게도 따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선발 최민준의 역할도 작지 않았다. 3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도 "민준이가 독하게 준비한 게 보였다. 의외로 근성이 있고, 싸움닭 기질이 있다. 내가 아는 민준이는 내려가기 싫었을 것이고, 더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정말 잘 던졌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광주 KIA전은 많은 비로 인해 취소됐다. SSG는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류효승(지명타자)-조형우(포수)-안상현(2루수) 순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최정이 돌아왔다. 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 무릎을 맞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병원 검진에서 골절로 이어지지 않았다. 3일은 쉬었다. "정상적으로 나간다. 수비도 괜찮다"라는 게 이숭용 감독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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