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이다. 뉴욕 메츠가 ‘유령 포크볼러’ 센가 코다이(32)에게 마이너리그 옵션 사용을 제안했다. 센가가 받아들이면 마이너리그 강등이 진행될 전망이다.
MLB.com, 디 어슬래틱, SNY 등은 4일(이하 한국시각) 일제히 이 소식을 보도했다. 센가는 후반기 8경기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56이라는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성적은 22경기서 7승6패 평균자책점 3.02.

시즌 전체 성적이 준수하니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전반기 14경기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39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2위를 다투는 수준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후반기 추락이 심각한 수준이다.
정확하게는 6월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전후로 운명이 바뀌었다. 센가는 그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CJ 에이브람스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피트 알론소가 베이스를 비우고 타구를 잡았다. 센가는 자연스럽게 1루 커버에 들어갔다. 그러나 3-1 플레이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알론소의 송구가 부정확했고, 센가는 이를 잡기 위해 점프했다. 포구 후 베이스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알론소는 이후 외신들을 통해 자신 때문에 센가가 다쳤다며 후회와 미안함을 표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센가는 1개월 뒤인 7월1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 복귀했으나 다른 사람이 됐다. 복귀 후 9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5.90.
투수든 타자든 부상을 입고 재활하고 돌아오면 미묘하게 매커닉과 폼에 차이가 생긴다. 멀쩡한 선수도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어도 매일 폼이 조금씩 바뀐다. 스스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그것으로 조정할 수 있는 수준이면 괜찮은데, 아닌 경우도 있다. 햄스트링의 경우 부상 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과 별개로 최소 2년은 지나야 완전히 과거의 그것으로 돌아온다고 말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센가도 복귀 후 뭔가 좋았던 투구 리듬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클래스를 인정받은 투수가 이렇게 갑자기 추락하는 사례가 잘 없다는 점에서 부상 공백기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5년 7500만달러(약 1046억원) 계약의 세 번째 시즌. 메이저리그 신인이 아니다. 희한한 케이스다.
센가는 MLB.com에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간단한 일이다. 잘할 수 있다면 포스트시즌에도 나갈 것이고 투구도 할 것이다. 그러나 잘할 수 없다면 내가 포스트시즌서 투구할 자리는 없다”라고 했다.
메츠는 75승6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3위다. 와일드카드 4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최근 상승세이긴 해도 4.5경기 차다. 정규시즌 잔여 1개월간 쉽게 뒤집힐 격차는 아니다.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에 나갈 전망이다.

그러나 센가가 시즌 막판 페이스를 끝내 못 찾을 경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 마이너리그도 이달 중순이면 대부분 시즌이 끝난다. 현 시점에서 마이너리그 강등은 사실상 시즌 아웃을 의미한다. 센가가 위기의 가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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