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과대평가 싫어…'살인자 리포트'는 후회 없는 모험" [MD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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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여정 /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소니픽쳐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조여정이 영화 '살인자 리포트'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마이데일리는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살인자 리포트'에 출연한 배우 조여정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날 조여정은 "2019년 드라마 '99억의 여자' 이후 정성일과 재회했다"며 "여전히 되게 좋은 사람이고 변함없다는 걸 느꼈다. 정말 차분한 분이고, 연기하면서 그런 분이 옆에 있다는 건 큰 도움이 된다. 연기력에 대해서는 제가 말을 얹을 게 없다. 오빠가 이 작품을 한다고 해서 선택한 게 빈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의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촬영이다 보니 들쭉날쭉하지 않고 순서대로 신을 촬영할 수 있었다. 팽팽하던 관계에서 어느 순간 선주가 영훈에게 의존하게 되는데 정성일 배우가 차분하게 잘 끌어준 덕에 그 과정이 스무스했다. 더없이 고마웠고, 내가 생각한 게 맞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배우 조여정 /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소니픽쳐스

'살인자 리포트'는 밀실에서 이뤄지는 2인극에 가까운 만큼,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자랑한다. 이에 조여정은 "좀 유치하지만 상대적인 마음이 들 때가 있다"며 "나도 쉽지 않지만, '정성일 오빠보다는 대사량이 좀 덜하지' 하면서 스스로 위안 삼기도 했다. '오빠도 하는데 나도 해야지', '못하면 안 되지' 이런 생각을 했다. (웃음) 시도 때도 없이 대사를 중얼거리며 연습했다. 매니저랑 이동하다가도 툭툭 내뱉으면 그럼 대사인지 모르고 대답할 때도 있다. 집안일하면서도 중얼중얼하고 그렇게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여정은 "이 영화가 조여정 아니면 정성일 얼굴일 텐데, 말 그대로 숨을 곳이 없었다"며 "더 미세해야 하고, 바닥이 들통날까 봐 제일 무서웠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결국 선택을 한 건 이걸 도망치면 다음에 또 나를 시험해 볼 기회가 왔을 때 계속 도망갈 것 같았다. 내 실력이 과대평가되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결과를 맞아보기로 했다. 과대평가되는 건 정말 싫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정면돌파 할 순간이 왔을 땐 피하기보다 해보는 게 어떨까 싶었다"고 도전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집중력이 아주 약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집중력과 체력이 같이 필요했다. 체력은 좀 약하다. 그래도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서 끝냈다는 성취감이 있다. 지금 보면 무슨 정신으로 했을까 싶다. 점수는 제가 매길 수 없지만, 결과물을 떠나 모험을 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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